컨텐츠 바로가기

08.29 (목)

'어대명'이지만 궁금해...민주당 전당대회, 관전포인트 3가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the300]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1차 전국당원대회 최고위원 예비경선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현희, 한준호, 강선우, 정봉주, 김두관, 김지수, 이재명, 김민석, 민형배, 김병주, 이언주 의원. (공동취재) 2024.7.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를 뽑는 8·18 전당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대표 연임에 나선 이재명 후보가 2년 전 세운 득표율 기록을 갈아치울지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최고위원 후보들 간 경쟁이 더 주목받는다. 누가 수석최고위원이 될지, 또 유일한 원외 후보인 정봉주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지도부에 합류할지 등이 관전 포인트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변이 없는 한 2년 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받았던 득표율 77.8%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들이 주를 이룬다. 당시 이 후보는 민주당 전당대회 역사상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었다.

2년 전 전당대회에서 이 후보는 대의원 투표에서 득표율 72.0%, 권리당원 득표율 78.2%, 국민여론조사 득표율 82.3%, 일반 당원여론조사 득표율 86.3%를 얻었다. 당시 투표 반영 비율은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국민 여론조사 25%, 일반당원 5%였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 후보가 이번 총선 승리를 이끌면서 당원들로부터 차기 당대표는 물론 유력 대선주자로서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며 "지난 전당대회 당시보다 더 높은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고 이 경우에 당내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표 비중을 높인 것도 이 후보의 득표에 나쁠 게 없다는 설명이다. 이번 전당대회 투표 반영 비율은 대의원 14%, 권리당원 56%, 국민여론조사 25%, 일반당원 5%로 결정됐다.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 비중을 기존 60대 1에서 19.1대1로 조정하기로 함에 따라 권리당원 표의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회사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차기 당대표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 이 후보가 45.5%, 김두관 후보가 30.8%, 김지수 후보가 3.4%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은 20.3%였다. 민주당 지지층(301명)만을 대상으로 했을 때 결과는 이재명 후보가 85.6%를 얻었다. 김두관 후보는 8.0%, 김지수 후보는 2.8%에 그쳤다. 조사는 ARS조사(무선100%)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4%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일극 체제'를 비판하며 이 후보 대항마로 나선 김두관 후보의 경우 25~30%의 득표율만 얻어도 정치인으로서 존재감을 각인시킬 것이란 관측이다. 2년 전 전당대회에서 이 후보의 경쟁자였던 박용진 전 의원은 22.2%의 득표율을 기록했었다.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김두관(왼쪽부터), 김지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제1차 전국당원대회 최고위원 예비경선에서 선출된 뒤 밝게 웃고 있다. 2024.07.14.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두번째 관심사는 누가 '수석 최고위원', 즉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최고위원이 될지다. 수석최고위원은 지도부 회의에서 각 최고위원들 간 의결 조율에 큰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차기 유력한 당권 주자로도 나설 수 있단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최고위원 후보는 예비경선을 통과한 전현희·한준호·강선우·정봉주·김민석·민형배·김병주·이언주(이상 기호순) 등 8명이며 이 중 5명이 가려질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김민석 의원과 전현희 의원이 '수석 최고위원' 자리를 두고 각축전을 벌일 것이란 예상들이 나온다. 한 민주당 의원은 "원내 인사 중 선수는 김민석 의원이 4선으로 가장 높아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고 3선의 전현희 의원도 특유의 친화력을 앞세워 선거 운동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고위원 후보 중 유일한 '원외 인사'인 정봉주 전 열린우리당 의원의 당선 가능성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당 내에서는 정 전 의원이 그동안 방송, 유튜브 출연 등을 통해 쌓은 인지도와 당원들 사이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지도부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최고위원들은 이재명 전 대표와 똑같은 지위에서 이 전 대표를 지키고 민주당을 지키려는 결기와 노력이 있어야 한다"며 "현역 국회의원이라면 윤 대통령 탄핵을 당당히 이야기하지 못하겠지만 (자신은) 원외 인사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주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당대회 결과 강성 발언을 이어온 정 전 의원을 비롯해 '친명'(친이재명) 색채를 앞세운 최고위원들로만 지도부가 채워질 경우 우려도 나온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민주당 차기 지도부의 친명 색채가 더 짙어질 경우 장점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도 "단점은 다양한 생각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잘못된 길로 들어섰을 때 빠져나오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 내 다양성을 보강하려면 차기 당대표가 지명직 2명의 최고위원을 전향적으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내 한 중진 의원은 더300에 "지도부가 당원과 강성 지지자들만 바라봐서는 수권정당으로서 한계가 있다"며 "추후 지명직 최고위원 선정과 당직 개편이 이뤄질 경우 당내 쓴소리도 가감없이 할 수 있는 인사 기용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