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 슈머 미국 상원 원내대표(왼쪽)가 지난 6월 18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아동기 입국자 연기(DACA) 12주년 기념 행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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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상하 양원 원내대표가 조 바이든 대통령을 각각 만나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각각 지난 11일(현지시간)과 13일 백악관과 델라웨어 레호보스 비치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났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지도부로부터 ‘후보직 고수가 상하원을 장악하려는 당의 바람을 손상할 수 있고, 민주당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ABC 역시 민주당의 1인자 슈머 원내대표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하는 편이 국가와 민주당을 위해 더 공헌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설득했다고 전했다.
당초 슈머·제프리스 상·하원 원내대표는 사퇴 없이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을 지지하는 인사로 분류됐다. 두 사람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후보 지명 절차를 연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1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는 하원의원 435명 전원과 상원의원 3분의 1을 선출한다. 민주당은 상원에서는 다수당이지만 민주 48석과 친민주 무소속 2석에 공화당은 50석이다. 부통령이 캐스팅 보트가 있어 그나마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공화당이 222석인 하원에서는 민주당이 212석으로 소수당이다. 선거결과에 따라서는 상하원을 모두 내줄 수 있다.
민주당 의원들의 공개적인 사퇴 촉구도 이어지고 있다.
11월 상원의원 선거에 도전하는 애덤 시프(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정부 2기가 출범할 경우 민주주의의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후보직 사퇴를 공개 요구한 민주당 소속 의원은 시프 의원이 20번째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중도파 민주당 의원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자신의 지도력에 대한 문제 제기에 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제이슨 크로(콜로라도) 하원의원이 ‘통수권자로서의 지도력에 대한 유권자들의 확신이 떨어지고 있다’는 취지로 언급하자 거친 표현으로 강하게 반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능력 있는 지도자가 아니라고 말하는 외국 정상이 있으면 이름을 대봐라”며 “그따위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다”고 화를 냈다.
참석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고함을 질렀다. 재앙과 같은 회의였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라스베이거스의 유세 일정을 취소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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