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이닉스, 미국향 제품은 한국산 반도체로 대응…영향 제한적
반도체 사이클 이끄는 AI 관련 수요 대부분 미국서 창출
“반도체 성장 모멘텀 유효”…실적주 위주 운영 필요
2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차 미국 대선 후보 TV 토론회에서 조 바이든(오른쪽)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애틀랜타(미국)/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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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과 트럼프 싸움에 등 터진 반도체.’ LS증권이 해외시황 리포트에서 미국 반도체주 급락을 놓고 한 표현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반도체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대중국 규제)가 확대하고 있다. 증권가는 반도체 성장의 모멘텀은 아직 유효하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섹터에 대한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18일 오후 2시 30분 현재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거래일 대비 각각 2.19%, 4.54% 하락했다. 시가총액 1, 2위가 하락하자 덩달아 코스피지수도 1.28% 하락하며 2800선을 턱걸이했다.
미국 대선 두 후보의 행보가 반도체 기업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동맹국 반도체 기업이 첨단 기술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계속 허용할 경우 가장 강도 높은 제재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만 TSMC 등에 지급하는 반도체 보조금을 문제삼았다. ASML의 3분기 매출 전망이 시장 예상을 하회한 점도 투심 악화에 기여했다.
투심이 얼어붙으면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주도주인 엔비디아(-6.62%)를 비롯해 AMD(-10.21%), 퀄컴(-8.61%), 마이크론(-6.27%) 등이 급락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6.81% 하락했다.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증권가는 조정이 당연해 보이는 밸류에이션 구간이지만, 반도체 성장의 모멘텀은 아직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2019년 트럼프 집권 당시 중국산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했을 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시안팹과 우시팹에서 생산하는 중국산 반도체를 중국 고객향으로만 판매했다. 미국 고객향 제품은 전량 한국산 반도체로 대응하고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 재집권이 현실화되고 대중관세율이 추가 상승한다고 해도 메모리 반도체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반도체 사이클을 스마트폰과 PC보다는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서버 수요가 이끌고 있다는 점도 반도체 전망을 밝게 한다. 서버와 AI 관련 수요 대부분은 미국에서 창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세트 수요 증가보다 공급 조절에 따른 반도체 가격 상승이 크게 나타나고 있어 수요 위축이 발생해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반도체주 옥석가리는 실적이 밑바탕 될 전망이다. 류영호·문소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및 이후 IT기업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섹터단에서의 긍정적인 실적 영향으로 투심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민숙·황준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내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서는 실적주 위주의 운영이 필요하다”며 2분기 이후 실적 모멘텀이 이어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 확대를 제안했다.
[이투데이/권태성 기자 (tskw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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