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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4 (수)

한달전 ‘해병 특검법 청문회’땐 혼나는 학생 같더니… 증인들, 정면으로 맞받아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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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서 ‘휴대폰 문자 누구냐’ 묻자

임성근, 망설임 없이 “검사 친척”

이종섭도 “내가 죄인이냐” 반박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의 ‘대통령 탄핵 청원 1차 청문회’는 지난달 21일 열린 ‘해병대원 특검법 입법 청문회’ 때와 청문 주제나 출석 증인이 대동소이했다. 하지만 증인들의 태도는 한 달 전과는 상당히 달랐다. 지난 청문회 때 고압적 태도로 일관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사위원장에게 쩔쩔매 “선생님한테 혼나는 학생 같다”는 말을 들었던 증인들은 때론 정면으로 맞받아치는 자세로 청문회에 임했다.

지난 청문회 때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던 임성근 전 해병1사단장은 이날 청문회에선 공세적인 태도를 보였다. 임 전 사단장은 당시 “왜 증인 선서를 하지 않느냐”는 민주당 의원들 공세에 우물쭈물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10분간 퇴장’도 당했다. 그런데 이날 민주당 박균택 의원이 “지금 쓰는 휴대전화를 제출해서 최근 사용 내역을 좀 볼 수 있느냐”고 요청하자, 임 전 사단장은 “제출하겠다”면서 휴대전화를 꺼내려 했다.

조선일보

임성근(왼쪽) 전 해병대 1사단장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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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언론 카메라에 임 전 사단장이 누군가에게 자문하는 문자 메시지 화면이 포착됐다. 이에 정청래 위원장이 “누구냐”고 묻자 임 전 사단장은 망설이지 않고 “광주고검에 근무하는 검사 친척”이라고 했다. 정 위원장이 문제 삼자 임 전 사단장은 “제 법 상식으로 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맞섰다. 정 위원장이 문자 내용을 묻자 임 전 사단장은 “그 정도 하겠다. 점심때 문의한 것뿐”이라고 했다. 임 전 사단장은 군 골프장 사용 내역에 기재된 동반자 실명을 공개할 수 있느냐는 민주당 장경태 의원에겐 “저는 제출하고 싶은데 개인 동의를 받아야 한다. 개인 동의는 그걸 원하는 사람들이 받아야 한다”고 했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을 항명죄로 기소한 김동혁 국방부 검찰단장은 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답변 기회를 주지 않고 추궁하자 “거짓말한 적 없다”며 받아쳤다. 정 위원장은 “지금 반항하는 거냐”라고 했다.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도 “대통령에게 (서류 회수) 지시를 받은 적 없다”고 주장했고, 정 위원장은 “오늘 싸우러 나왔냐”고 했다. 이종섭 전 국방장관도 “내가 무슨 거짓말을 했다고 하냐” “내가 죄인이 아니지 않으냐”며 야당 의원 질의에 적극 반박했다.

[박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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