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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 (목)

'골리앗' 싼타페·쏘렌토 노려보는 르노…'하이브리드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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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양분 중인 중형 SUV 시장…HEV 모델 포함해 '그랑 콜레오스' 출격

가격·상품성 앞세워 빈틈 공략 시도…현대차·기아, 5~7인승 등 다양한 옵션 장점

뉴스1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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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볼륨이 큰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시장에 새로운 도전자가 등장했다. 현대차 싼타페·기아 쏘렌토가 양분하고 있는 철옹성 같은 시장이다.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내놓은 신차로 경쟁을 예고했는데, 특히 최근 인기 탓에 '대기하다 신차가 나올 지경'이라는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들고 나와 시장 반응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이번 주 중형 SUV 신차 '그랑 콜레오스'의 가격과 연비 등 세부 제원을 공개했다. 가솔린 터보 2륜구동(2WD), 가솔린 터보 4륜구동(4WD), E-테크(Tech) 하이브리드 세 종류다.

가장 아래인 가솔린 터보 2WD의 판매가는 3495만 원부터 시작한다. 싼타페 시작 가격인 3546만 원(2.5 가솔린 터보)보다 약 50만 원 낮고, 쏘렌토의 3506만 원(2.5 가솔린 터보)과는 거의 비슷하다.

가솔린 터보 2WD의 복합연비는 L당 11.1㎞로, 싼타페 2.5 가솔린 터보(10~11㎞)나 쏘렌토 2.5 가솔린 터보(10.1~10.8㎞)와 비슷한 수준이다.

인기가 높은 하이브리드의 경우 그랑 콜레오스는 친환경차 세제 혜택 기준 3777만 원(테크노)부터 시작한다. 3888만 원(익스클루시브)부터 시작하는 싼타페 1.6 HEV보다 100만 원쯤 저렴하고, 시작가격이 3786만 원(프레스티지)인 쏘렌토 1.6 HEV와 거의 비슷하다.

그랑 콜레오스 테크노 모델 복합연비는 15.7㎞, 에스프리 알핀과 아이코닉은 15㎞다. 싼타페 하이브리드 복합연비는 14.0~15.5㎞,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3.8~15.7㎞로 세 모델이 비슷하거나 그랑 콜레오스가 살짝 나은 수준이다.

차체 크기는 싼타페·쏘렌토가 더 크다. 그랑 콜레오스의 전장·전폭·전고는 4780㎜·1880㎜·1680㎜로 싼타페(4830㎜x1900㎜x1720~1770㎜)와 쏘렌토(4815㎜x1900㎜x1695~1700㎜)보다 작다. 다만 실내 공간감을 결정짓는 휠베이스는 그랑 콜레오스가 5㎜ 길다. 그랑 콜레오스는 2820㎜, 싼타페·쏘렌토는 2815㎜다.

최고 출력은 파워트레인 옵션에 따라 갈린다. 그랑 콜레오스 2.0 가솔린 터보 모델의 최고 출력은 211마력으로 싼타페·쏘렌토 2.5 가솔린 터보 모델(281마력)과 격차가 크다. 반면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의 출력은 동급 최고 수준인 245마력으로 싼타페·쏘렌토 1.6 HEV(235마력)을 소폭 앞선다.

다만 합리적인 가격과 경쟁 모델에 밀리지 않는 스펙에도 그랑 콜레오스가 싼타페·쏘렌토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대차·기아는 이미 국내 중형 SUV 시장을 양분하며 강력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쏘렌토는 올해 상반기에만 4만9588대가 팔리며 내수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다. 오는 9월에는 연식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어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 싼타페도 상반기 3만9765대가 팔리며 내수 3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현대차·기아는 내수 점유율이 90%를 넘어선 만큼 고객에게 다양하게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를테면 그랑 콜레오스의 경우 3열 시트가 없는 5인승 단일 사양인 반면 싼타페·쏘나타는 5~7인승의 다양하게 선택지를 제공한다.

결국 르노코리아가 싼타페·쏘렌토의 빈틈을 파고들려면 그랑 콜레오스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차별적인 경쟁력이 필요하다.

일각에선 싼타페·쏘렌토 하이브리드의 높은 인기가 오히려 그랑 콜레오스를 도울 수 있다고 본다.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모델의 고객 인도 시점은 오는 9월이다. 반면 7월 납기표에 따르면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대기 기간은 4개월, 쏘렌토 하이브리드 대기 기간은 7~8개월에 달해 빠른 출고를 원하는 고객에게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가 답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형 SUV 시장은 싼타페·쏘렌토가 양분하고 있어 빈틈 공략이 쉽지 않다"면서도 "다만 중형 SUV는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차종인 데다 싼타페·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대기 기간이 상당해 그랑 콜레오스 동급 모델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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