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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 (목)

전 세계 먹통 만든 MS 오류, 복구에는 "몇 주 걸린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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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공기관 '국산 클라우드'만 사용…피해 규모 작아

[앵커]

이 문제를 취재한 공다솜 기자와 함께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이런 문제가 왜 발생했는지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문제는 '크라우드 스트라이크'라는 보안 업체에서 시작됐습니다.

MS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백신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업체인데요.

이 회사의 보안프로그램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일부 파일이 MS윈도우와 충돌했습니다.

이로 인해 클라우드 전체에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이고요.

클라우드뿐만 아니라 윈도우를 사용하는 PC 등 수많은 단말기가 먹통이 됐습니다.

[앵커]

자동복구가 안될 수도 있고 또 복구하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이런 이야기들도 나오던데 이건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노트북에서 프로그램 업데이트해 보신 분들 많으실텐데요.

클라우드는 중앙에 있지만 업데이트는 개개인이 직접 PC를 통해 실행하죠.

복구를 위해 문제가 된 크라우드 스트라이크의 파일을 각각의 단말기에서 지워, 업데이트 이전으로 되돌리는 작업 역시 일일이 해야 합니다.

장애 복구가 늦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앵커]

네, 물론 우리도 피해가 있긴 했지만 다른 나라들이 대혼란을 겪는 데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피해 규모가 좀 작잖아요. 그 이유는 어떤가요?

[기자]

먼저 국내 공공기관의 경우, MS같은 해외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CSAP, 씨셉이라는 정부 인증을 받은 클라우드만 사용이 가능한데 이를 통과한 업체는 국내 회사뿐입니다.

또 금융 회사의 경우 핵심 서비스는 자체 인터넷망을 써야 하는 규제가 있어 거의 외부 클라우드를 사용하지 않고 있고요.

국내 민간 기업들은 보시는 바와 같이 아마존의 서비스를 많이 써 이번 사태를 피해갔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우리 클라우드 시스템이 폐쇄적이고, 경직돼 있다고 지적하는데 역설적으로 그런 환경이 이번엔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국내의 경우에도 네이버, KT 등 소수 회사의 클라우드가 공공기관 등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언제든 클라우드 장애로 다양한 서비스가 오류를 겪는 비슷한 문제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두 개 이상의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절차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공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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