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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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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J-20 1000대도 뚫기 힘든 장벽...美, 스텔스기 포위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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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식의 온차이나]

미 국방부, 주일미군 기지 F-35 배치 계획 줄줄이 발표

“중 스텔스기 공세에 진짜 스텔스기로 맞대응”

조선일보

미 해군이 주일미군에 항모탑재용 F-35C와 수송기 오스프리를 투입해 기존의 F/A-18 호넷 전투기와 그레이하운드 수송기를 대체한다는 소식을 전한 7월15일 미군 성조지 보도. /성조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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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 주일미군 배치 계획을 쏟아냈습니다. 7월초 일본 아오모리현 미사와 공군기지, 히로시마 인근 이와쿠니 해병대 항공기지 등에 F-35 A와 F-35B를 배치한다는 미 국방부의 발표가 나왔죠. 7월 중순에는 미 해군이 이와쿠니 제5항모타격단에 F-35C 비행대대를 배치한다고 했습니다.

이 배치 계획이 완료되면 주일미군에 고정 배치되는 F-35 전투기 숫자는 80대가량이 될 것으로 보여요. 대신 1980년대부터 주일미군에서 활약해온 F-15와 F-16, F/A-18 호넷 등 구형 전투기 96대는 일선에서 물러납니다.

미국이 서태평양 일대 공군력을 F-35 중심으로 재편하는 건 중국 공군력 증강에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어요. 중국은 스텔스 전투기 J-20을 연간 100대씩 생산해 공군에 배치하는 중입니다. 중국에서는 미국이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 호주 등이 보유한 F-35를 한데 묶어 중국에 대한 ‘스텔스기 C형 포위망’을 구축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와요.

◇한반도 투입 워싱턴호 항모도 F-35 탑재

미군 성조지는 7월15일 미 해군이 이와쿠니에 있는 제5항모타격단에 F-35C로 구성된 제147비행대대를 새로 배치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비행대대는 2017년부터 이 타격단에서 활약해온 제115 비행대대의 F/A-18 호넷 전투기를 대신하게 된다고 전했어요.

유사시 한반도에 투입되는 로널드 레이건호 항모가 지난 5월 모항인 요코스카항을 떠나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대신 조지 워싱턴호가 올 하반기 주일미군에 투입될 예정이에요. 새로 배치된 F-35C 비행대대는 바로 이 워싱턴호 항모에서 운용됩니다. 워싱턴호는 F-35C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시설과 장비를 업그레이드했다고 해요. F-35C를 탑재하는 항모는 이외에도 칼빈슨호와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있습니다.

이에 앞서 미 국방부는 7월3일 주일미군 배치 전투기를 대폭 교체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어요. 오키나와 카데나 기지에 있는 48대의 f-15C/D를 F-15 EX 36대로 바꾸고, 아오모리현 미사와 기지에 배치된 36대의 F-16은 48대의 F-35A 전투기로 대체한다고 했습니다. 또 이와쿠니 해병대 항공기지에 배치된 F-35B의 숫자도 조정될 것이라고 했어요. 낡은 F-15, F-16 전투기를 F-35 스텔스 전투기로 대폭 교체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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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디자인랩=이연주


◇중국은 J-20 연간 100대씩 늘려

카데나 기지에 새로 배치는 F-15 EX는 스텔스 전투기는 아니지만, 기존 F-15와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 최신예 기종이죠. 첨단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장비 등을 장착했고, 탑재 무장량이 13.4t으로 웬만한 폭격기보다 많다고 합니다. F-35가 먼저 출동해 적국 레이더 기지 등을 파괴하고 표적 정보를 보내면 F-15 EX가 원거리에서 미사일로 타격하는 식으로 짝을 이뤄 운용될 수 있겠죠. 카데나 기지에는 이외에도 미 본토와 하와이에서 오는 F-22와 F-35 전투기가 순환 배치되고 있습니다.

미국이 주일미군에 F-35를 무더기로 투입하는 건 중국의 공군력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해요. 중국은 J-20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해 이미 300대 가까이 배치했다고 해요. 매년 100대씩 늘려서 2030년대에는 1000대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최근에는 대만을 마주 보는 푸젠성 우이산공군기지의 주력기를 J-20으로 대거 교체하기도 했어요. 여기에 항모 탑재용 J-35도 개발해 시제기를 운용 중입니다.

J-20은 스텔스 성능, 기동력 등의 측면에서 미국의 F-22나 F-35에 못 미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반면, 일정 수준의 스텔스 성능을 갖추고 있고 고성능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장비, 위성통신 장치 등을 탑재해 미국의 제공권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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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미군 카데나 기지에 36대가 배치되는 F-15 EX. F-35와 짝을 이뤄 활동할 다목적 전투기이다. /보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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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침공 대비한 주력기 교체

태평양 공군사령관을 지낸 케네스 윌스바흐 미 공군전투사령관은 2022년 한 심포지엄에서 “동중국해에서 우리의 F-35 전투기가 가까이서 J-20을 지켜볼 기회가 많았는데,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면서도 “J-20에 대한 중국의 지휘·통제는 상대적으로 인상적이었다”고 했습니다.

주일미군부터 F-35 배치를 본격화하는 건 중국의 대만 침공과 남중국해 분쟁에 대비하기 위한 측면도 크다고 할 수 있어요. F-35는 뛰어난 스텔스 기능을 바탕으로 유사시 중국의 레이더망을 뚫고 들어가 중국군 지휘부와 공군기지, 로켓군 기지 등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네트워킹 능력이 뛰어나 F-15 EX, 무인기 등과 연계해 중국 내 목표물을 합동 공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해요. 대만 침공을 꿈꾸는 중국군으로서는 넘기 힘든 장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라노 마사시 미국 허드슨연구소 연구원은 일본 닛케이 인터뷰에서 “F-35는 5세대 전투기로서 뛰어난 네트워킹 능력과 스텔스 성능을 갖고 있다”면서 “F/A-18 같은 4세대 전투기는 아무리 성능 개선을 해도 따라갈 수가 없는 기종”고 했어요. 그는 “F-35가 중국 신형 전투기에 맞서 공대공 대결에 투입될 수도 있고, 중국에서 발사되는 대함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요격하는 데도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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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실전 배치가 시작된 중국의 J-20 스텔스 전투기. /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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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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