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산 매출 컨센서스 71.7조·영업익 7.9조…작년 2분기 넘어 '분기 최대' 전망
하이브리드·RV 등 고수익車 호조에 환율 효과도…하반기엔 아이오닉9·EV3 등 신차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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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가 내수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하이브리드차·RV(레저용 차량) 등 고수익모델 판매 증가와 환율 효과로 또 한번의 '깜짝 실적' 기대가 나온다. 현대차는 오는 25일, 기아는 26일 각각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2분기 합산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71조 6792억 원이다. 지난해 2분기 매출(68조 4939억 원) 대비 4.65% 증가한 수치다.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01% 늘어난 7조 8699억 원이다.
예상에 부합할 경우 현대차·기아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쓰게 된다. 앞서 합산 매출·영업이익은 모두 지난해 2분기가 역대 최대였다. 특히 이달 초 컨센서스가 합산 매출 71조 2800억 원, 영업이익 7조 6400억원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증권가의 전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4.16% 증가한 44조 65억 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영업이익은 소폭(0.47%) 감소한 4조 2181억 원으로 예상됐다. 기아의 매출은 5.44% 증가한 26조 6727억 원으로 관측된다. 영업이익은 7.31% 증가한 3조 6518억 원으로 예측됐다.
당초 업계에선 글로벌 고물가·고금리 및 전기차 수요 증가세 둔화 등으로 현대차·기아의 성장세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지난해 판매 호조로 인한 역기저효과로 최근 판매 대수 자체는 좋은 상황이 아니다. 현대차와 기아의 2분기 판매 대수는 각각 0.43% 감소한 105만 5116대, 1.76% 감소한 79만 3518대다.
그러나 하이브리드차와 RV 등 고마진 차량 판매 증가로 매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내연기관차보다 10% 이상 비싼 하이브리드차의 경우 현대차는 올해 2분기 13만 6000대를, 기아는 약 10만 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22% 늘었다.
대당 단가가 세단보다 높은 RV 판매도 늘었다. 넓은 공간감과 실용성을 앞세운 중형 SUV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 다목적차량(MPV)인 기아 카니발 등이 대표적이다. 전반적인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기아의 2분기 국내 RV 판매대수는 17만 403대로 전년 동기 대비 0.13% 증가했다.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도 힘을 보탰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평균 환율은 작년 대비 4.3% 오른 달러당 1371원을 기록했다. 이는 금융위기였던 2009년 1분기(1418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환율이 10원 오르면 현대차·기아의 연간 영업이익은 각각 2000억 원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현대자동차가 '캐스퍼 일렉트릭'. (현대차 제공) 2024.7.9/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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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는 하반기에도 신차를 앞세워 실적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공개한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보급형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 또한 하반기 준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 출시도 앞두고 있다.
기아도 사전 예약만 1만 건을 넘은 보급형 전기 SUV 'EV3'가 출격한다. 준대형 세단 K8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최근 수요가 쏠리는 SUV 모델 스포티지·셀토스 등의 신차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의 판매 대수가 감소했음에도 고수익 모델 위주의 판매 전략과 환율 효과 등으로 호실적이 예상된다"며 "다만 현대차 임단협이 마무리된 가운데 기아는 임단협 교섭에 난항을 빚고 있어 향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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