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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6 (금)

이슈 취업과 일자리

일도 구직도 싫은 대졸자 400만 '역대 최대'…"양질의 일자리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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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대졸 비경제활동인구 전년比 7.2만명↑

20대서 비경제활동인구 증가 두드러져

첫 일자리 1년 이하 단기 비중 31.4%…일자리 질 의문

아시아투데이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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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투데이 이지훈 기자 =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대졸자가 올해 상반기 4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다.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 대졸자 중심의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월평균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비경제활동인구는 405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만2000명 증가했다. 1999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들을 의미한다. 조건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취업을 포기한 구직 단념자나 고용 조사에서 '그냥 쉰다'고 답한 '쉬었음'도 비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된다.

대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인 2021년 상반기(404만8000명) 처음 400만명을 넘어선 뒤 이듬해 큰 폭(-13만6000명)으로 줄었지만 다시 2년째 늘고 있다. 이에 전체 비경제활동인구에서 대졸자가 차지하는 비중(25.1%)도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25%를 넘어섰다. 일도,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 4명 중 1명 이상은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특히 대졸 비경제활동인구의 증가세는 20대에서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대졸 이상 청년층(15∼29세) 비경제활동인구는 59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00명 늘었다. 인구가 줄고 있음에도 대졸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난 연령대는 청년층이 유일하다.

청년들의 첫 일자리가 계약 기간 1년 이하인 임시·일용직인 경우도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지난 5월 기준 학교를 졸업하거나 도중에 그만둔 뒤 취업한 경험이 있는 청년(15∼29세) 376만5000명 중 첫 일자리가 계약기간 1년 이하의 임금근로 일자리였던 청년은 118만1000명으로 31.4%를 차지했다. 1년 전보다 2.4%포인트(p), 10년 전과 비교하면 11.9%p 높아졌다.

첫 일자리부터 상대적으로 불안한 지위의 임시·일용직을 선택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상반기 청년층 고용률이 46.3%로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일자리의 질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고학력자 중심의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세는 결국 저학력자에 비해 고학력자의 일자리 미스매치가 심하고 그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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