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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6 (금)

羅·元 “해야 할일 안해” “정치 기본 몰라” 공세…韓 “난 미래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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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후보 “낮은 투표율, 당원들 실망감 반영”

조선일보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 왼쪽부터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 /연합뉴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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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나경원 당대표 후보는 21일 “한동훈 후보는 윤석열 정부 법무부 장관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다”며 “누군가 공소 취소를 요청하지 않았더라도, 법무부 장관의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알아서 했어야 할 일이었다”고 했다.

나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2019년 저의 패스트트랙 투쟁은 ‘해야 할 일’을 했던 것일 뿐”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나 후보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부탁’을 공개한 한 후보를 재차 비판한 것이다.

나 후보는 “한 후보는 장관 당시 인혁당 사건 피해자 과다 배상금 반납 지연이자 면제, 제주 4·3사건 직권재심 청구 확대와 같은 일은 주도적으로 챙겨서 했다”며 “그런 의지와 추진력으로, 왜 우리 보수우파의 눈물은 닦아주지 않은 것인가. 왜 우리 당은 외면했던 것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후보는 민주당의 비판에 눈치를 본 것이고, 훗날 책임져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 무서웠던 것”이라며 “그리고 본인의 이미지가 실추되는 것이 두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원희룡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한동훈 후보를 향해 야당은 ‘당당하니 본인의 특검도 받을 것’이라며 조롱하고 있다”며 “’해병대원 특검’은 받고, ‘한동훈 특검’은 안 받을 방법은 없다”고 했다.

원 후보는 이어 “한 후보는 ‘우리’가 되고 ‘동지’가 되는 정치의 기본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100일만 쓰고 버리기에 아까운 것이 아니라, 100일은 너무 길었다”고 했다.

원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서도 “국회 청문회에 출석한 박정훈 대령은 ‘임성근 사단장을 빼라는 얘기는 들은 적 없다’고 진술했다. 이런데도 특검을 해야 하느냐”며 “특검은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했다. 이어 “제3자 추천안이라는 걸 내세워 특검을 받자는 한 후보의 주장은 민주당의 음모에 가담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 후보가 ‘제3자 추천 해병대원 특검법’을 제안하면서 야당의 특검법 추진에 동조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윤상현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나 후보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부탁’을 공개한 것을 두고 “막판에 당원들 사이에서 동요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윤 후보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 투표로 갈지, 안 갈지 예단은 못하겠다”며 “그러나 우려의 분위기가 강한 건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며칠 사이 텔레그램 의원 단체대화방에서 (패스트랙 발언에 대해) 분노하는 의원님들이 급작스럽게 많아졌다”며 “텔레그램 방에 가면 (비토하는 의원들이) 30명 가까이 되는 것 같다. 한 후보가 나 후보의 개인적인 부탁이라고 하는데 당 전체의 정의를 위한, 정치의 사법화에 반대하는 투쟁이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전당대회 투표율이 작년 3·8 전당대회보다 낮게 나타난 데 대해서는 “아마도 후보자들 간의 네거티브 공방, 설전, 지지자들 몸싸움 이런 걸 보면서 원래 생각했던 전당대회가 본연의 모습을 잃었다는 당원들의 실망감이 표현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한동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상대가 인신공격에 집중할 때, 저는 여러분과 함께 미래로 가겠다. 그리고 화합하겠다”며 “투표해달라”고 했다.

앞서 2기 트럼프 정부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보로 거론되는 엘브리지 콜비 전 국방부 전략·전력 개발 담당 부차관보는 20일(현지 시각) 소셜미디어에 한 후보의 토론 영상을 공유하면서 “미국을 최우선으로, 아시아를 우선으로 중시하는 미국의 외교정책과 일치하는 훌륭한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며 “전 세계의 현명하고 현실적인 동맹국들은 이를 이해하고 있다. 브라보”라고 했다.

콜비 전 차관보가 공유한 토론 영상은 한 후보가 지난 19일 6차 토론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나면 어떤 대화를 할 것인지’라는 질문에 답하는 내용이다. 한 후보는 당시 “트럼프는 과거 대통령 재임 시절 아시아 퍼스트 전략을 펼쳤다”며 “그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 대한민국 발전을 저해하거나 큰 위협을 가져오는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방으로서 세계 평화를 지키고 서로 나라를 발전시킬 수 있는 생산적인 나라가 될 것 같아 그 얘기를 진지하게 나눌 것 같다”고 했다.

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콜비 전 차관보의 글을 공유하면서 “한미동맹은 대한민국 외교, 국방, 경제, 과학 발전과 아시아 평화의 핵심이다. 윤석열 정부가 다시 이뤄낸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국익을 지키겠다”고 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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