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美 대선]
바이든-해리스 공동명의로 받아
새 후보는 환불뒤 다시 모금해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대선 후보 사퇴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지금까지 민주당이 모은 선거자금 중 남은 돈을 둘러싼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2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민주당 바이든 선거캠프는 지난달 말 기준 총 9500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신고했다.
문제는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할 경우 이 돈을 누가, 어떻게 쓸 수 있느냐 하는 것. 해당 자금은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명의로 모은 것이다. 또 민주당 선거자금 규정은 해당 자금을 마음대로 다른 캠프에 넘길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로이터는 “선거자금 운용을 둘러싸고 전문가마다 의견이 다르다”며 “가장 무난한 방법으로 꼽히는 건 해리스가 대선 후보가 되거나 부통령 후보로 남는 것”이라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이든, 부통령이든 후보로 계속 남아야 지금까지 남은 자금을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고, 해리스 부통령도 후보에서 밀려나면 새로운 민주당 후보는 현재까지 남은 선거자금 가운데 고작 수천 달러만 받게 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 경우 바이든 캠프는 남은 돈을 기부자들에게 환불해 줘야 한다. 그리고 새 민주당 대선 캠프는 기부자들에게 다시 선거자금을 받아야 한다. 복잡한 절차이며, 대선까지 4개월이 채 안 남은 상황이라 민주당으로서는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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