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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대선후보 전격 사퇴…“해리스 승계 전폭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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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 워싱턴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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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사퇴 요구를 받아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결국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당내 경선으로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인사가 후보직에서 사퇴한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이다.



올해 81살로 고령 논란에 시달려온데다 6월2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텔레비전 토론회를 통해 이런 논란을 더욱 키운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낮(현지시각) 발표한 대국민 서한을 통해 “당신들의 대통령으로 봉사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며 “재선을 추구하는 게 내 의도이기는 했으나, 물러나서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서 내 임무를 완수하는 데 오로지 집중하는 것이 당과 국가를 위해 가장 큰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번 대선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서한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비범한 동료”였다고 평가했다. 또 ‘엑스’(X·옛 트위터)에 이어서 올린 글로 “오늘 나는 카멀라가 올해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를 표한다”며 “이제는 단결해 트럼프를 이겨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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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전격적으로 밝혔다. 사진은 바이든 대통령이 엑스(X)에 올린 사퇴 입장 전문. 바이든 대통령 엑스 계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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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델라웨어주 사저에서 칩거해왔다. 그는 곧 미국인들에게 직접 입장을 밝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주별 경선 과정에서 대의원 대부분의 지지를 확보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 선언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민주당은 다음달 19일 시카고에서 개막하는 전당대회에서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를 공식 지명할 예정으로, 대의원들은 해리스 부통령을 대부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대선 후보를 일찍 등록하도록 한 과거 오하이오 주법에 따라 다음달 초 화상 회의로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더라도 해리스 부통령은 이런 유리한 상황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밤 최측근들에게 사퇴 결심을 알렸고, 해리스 부통령은 사퇴 발표일에 사전에 이를 통보 받았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 선언은 “영광”이라며 민주당 대통령 후보직에 오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까지는 107일 남았다”며 “우리는 함께 싸우고 함께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텔레비전 토론에서 말을 흐리거나, 문장을 제대로 끝맺지 못하거나, 논지를 올바로 파악하지 못하거나, 어눌한 동작을 보이면서 심각한 논란에 휩싸였다. 당의 중진들까지 돌아선 가운데 최근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도 그의 당선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보도가 잇따라 궁지에 몰렸다. 대통령 후보직 사퇴 발표 직전에는 오랜 정치적 동료인 조 맨친 상원의원도 그의 퇴진을 요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을 대통령 후보로 지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엔엔(CNN) 방송과 통화에서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고 말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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