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사퇴한 바이든, 해리스 지지선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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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을 통해 "재선에 도전하는 게 나의 의도였지만, (후보에서) 물러나서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서 의무를 다하는 데만 집중하는 것이 당과 국가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내 결정에 대해 이번주 후반에 더 구체적으로 국민들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을 대신할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내세웠습니다. 그는 "2020년 대선 후보로 내가 내린 첫 결정은 카멀라 해리스를 부통령으로 지명한 것이며 그것은 내가 내린 최고의 결정"이라면서 "오늘 나는 카멀라가 우리 당의 후보가 되는 것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원들에겐 "이제 함께 힘을 합쳐 트럼프를 이겨야 할 때"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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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만에 무너진 모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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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에게 위기가 시작된 것은 지난달 27일 첫 대선 TV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참패를 당하면서부터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토론에서 말을 더듬고 발언 중간에 맥락과 상관이 없는 말을 하면서 고령에 따른 건강 및 인지력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트럼프와의 지지율 격차가 점점 벌어지자 민주당 내에서는 30여명의 상·하원 의원들이 잇따라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습니다.
결정타는 공화당 전당대회 직전인 지난달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살 미수 사건입니다. 피격으로 부상을 당했지만 살아 돌아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 사이에서 종교적인 존재가 됐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갈 길 바쁜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유세를 중단하면서, 당내 반응은 급속도로 싸늘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당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도 등을 돌리면서 바이든의 '완주 의지'를 꺾었습니다.
결국 대선 TV 토론 이후 25일 만에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직 사퇴 발표를 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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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민주당 주지사 거론되지만 '어차피 후보는 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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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에 따라 민주당은 다시 대선 후보를 선출해야 합니다.
그간 당내에서는 흑인·아시아계 여성인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등이 바이든을 대신할 후보로 거론됐습니다.
당 일각에서는 '미니 후보 경선'을 통해 분위기를 띄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문제는 채 4개월이 남지 않는 기간입니다. 공화당에서 제도적인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고, 경선 과정에서 당이 분열될 우려도 있습니다.
따라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지지 의사를 표명한대로 해리스 부통령이 당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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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셈법 복잡해진 공화당…"대통령직도 물러나라"
━이례적인 현직 대통령의 재선 포기 발표에 혼란에 빠지기는 공화당도 마찬가지입니다.
몇년 동안 바이든과의 재대결을 준비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선거일까지 106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 알려지지 않은 다른 민주당 후보와 맞붙게 됩니다.
일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CNN에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고 자신했습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한술 더 떠, 대선 후보직뿐 아니라 대통령 자리에서도 물러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는 X에 "조 바이든이 대통령에 출마할 자격이 없다면 그는 대통령직을 수행할 자격이 없다"고 글을 남겼습니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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