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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6 (금)

이재명 오른편에 정봉주 앉을까…수석 최고위원 향한 당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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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당대회, 이재명 당대표 압승 전망 가운데 '수석 최고' 주목

원외 정봉주, 4차례 지역 순회 경선에서 20%대 득표율로 1위

이재명, 김민석에 "왜 이렇게 표 안나오냐"…명심 따라 역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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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누적 득표율 90%를 넘기며 일찌감치 대표직을 예약하자, 최고위원 선거에서 누가 1위를 차지할지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수석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 회의 때 당 대표 옆자리에 앉아 긴밀하게 소통하며, 발언 순서와 권한 행사 등에 우선권을 얻는다.

그동안 정치권에선 최고위원 후보 8명 중 4선 중진인 김민석 의원이 이재명 캠프의 '좌장' 역할을 하면서 '이재명 2기 지도부'의 수석 최고위원으로 낙점됐다는 평가가 주류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원외 인사인 정봉주 후보가 1위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난 상황이어서, 명심(明心·이재명 후보의 마음)과 당심(黨心) 간 괴리가 나타난 것이 아니냐는 분석마저 나온다.

'원외 돌풍' 일으킨 정봉주…유일한 20%대 득표율로 1위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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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후보. 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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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까지 총 4번 치러진 민주당 최고위원 지역 순회 경선에서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1위는 매번 정 후보가 차지했다. 정 후보는 제주(19.06%), 인천(23.05%), 강원(20.33%), 대구·경북(22.20%) 등에서 누적 득표율 21.67%를 얻으며 유일한 20%대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최고위원 후보 중 유일한 원외인 정 후보에 대한 지지 요인은 인지도와 투쟁력이 꼽힌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겠다"면서, 자신의 '스토리텔링' 능력을 바탕으로 윤석열 정부를 둘러싼 비리 의혹을 파헤치겠다고 공약하고 있다. 지난 17일 유튜브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선 "최고위원이 되면 윤석열·김건희 부부 불법 부정 의혹 조사위원회를 만들어 조사해 보고 싶다"며 "무한한 상상력으로 현역 의원들이 미처 할 수 없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현역 의원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자유롭게 적극적인 '공격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향후 최고위에서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마구잡이'로 제기할 경우 당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와 별개로, 당원들은 정 후보에 대해 "부채감이 있다"거나 "그동안 밖에서 열심히 싸워줬다"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이는 22대 국회에서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등 강성 공격수들이 인기를 얻는 현상이 정 후보를 향한 지지세로도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 뒤로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한·미·일 동맹 표현을 쓰다니) 정신 나갔다"고 소리친 김병주(16.17%) 후보와 윤 정부에서 탄압받은 이미지가 있는 전현희(13.76%) 후보가 약진하고 있다.

"왜 이렇게 표 안나오냐"며 김민석 지원한 이재명…지지층 따라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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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후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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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김민석 후보는 누적 득표율 12.59%를 얻으며 4위에 그쳤다. 최고위원 후보는 5위까지 당 지도부에 입성할 수 있다. 지난 총선 상황실장을 맡았던 그는 이번에 이재명 후보의 당 대표직 출마 선언문을 함께 준비했다며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한 '집권 플랜 본부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 측도 김 후보가 "이 후보에게 정치적 자문 역할을 해줬다"며 '김민석 좌장설'을 사실상 인정했다. 이처럼 '명심'을 노골적으로 표현했는데도 김 후보가 1위에서 크게 밀려난 상황은 예상 밖의 결과다.

위기감을 느낀 이 후보는 김 후보에 대해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며 대놓고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는 지난 20일 인천 경선 후 "정봉주 후보가 수석 최고위원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러닝메이트로서 어떻게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최고위원 후보 8분을 보면서 다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유능하고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할 후보들이라 누가 돼도 잘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유튜브 라이브에 김민석 후보를 초대해 "당 대표 선거 총괄본부장"이라고 소개하며 "전략이나 정무적 판단도 최고시니까 따로 부탁드렸다. 당원들도 알게 되면 (득표율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고 공개적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도 이날 경선 연설에서 "제가 나온 이유는 '이재명 체제'의 수석 최고위원으로서 당을 안정시키고 함께 뭉쳐 승리로 이끌어가는 조타수 역할을 하기 위함"이라며 직접 "수석 최고위원으로 정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이 후보의 온라인 팬 커뮤니티 '재명이네 마을'에선 "이 대표의 시그널을 파악하자"라며 김 후보를 지지하는 글이 올라왔다. "정봉주의 최고위 입성은 무난해 보이니 김민석과 다른 원내 후보 1명에게 전략 투표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글도 게시됐다.

부산·울산·경남, 충청, 호남, 대전, 서울·경기 등 지역 순회 경선 일정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후보의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은 충분하다. 또 지역 경선마다 발표되는 득표율은 권리당원들의 온라인 투표 결과일 뿐이라는 점도 변수다. 권리당원 ARS 투표와 대의원 온라인 투표, 일반 여론조사 결과는 다음 달 18일 전당대회에서 한꺼번에 발표되기 때문에, 현재 상황 만으로는 어느 후보가 최고위원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할지 속단하기 어렵다. 민주당은 대표·최고위원 경선에서 권리당원 투표 56%, 대의원 투표 14%, 일반 여론조사 30%를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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