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대학에서 경제 관련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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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후보 사퇴로 금융투자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폭될 것이란 반응을 내놨다. 민주당 대체 후보 선정 과정을 지켜보면서 트럼프 트레이딩 향방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캐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후보 지명 확률은 높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의 가상 양자 대결 결과를 보면 바이든 대통령에게 비해 낫지 않다는 게 문제"라고 22일 밝혔다. 그러면서 "경합 7개주에서 트럼프 후보를 앞서는 곳은 한 곳도 없는 건 바이든 대통령과 동일하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서한을 통해 '민주당 지도부가 뛰어난 후보가 나오는 과정을 만들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했다"며 "당분간 시장은 오바마 전 영부인의 출마 여부에 주목하면서 높은 변동성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민주당 분위기가 해리스 부통령 쪽으로 기울어지면 트럼프-공화당 승리 시나리오 확률은 높아지고 시장은 지난주 초중반과 비슷하게 움직일 것"이라며 "그러나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이 출마를 선언하면 시장은 최근 흐름을 더욱 되돌릴 전망"이라고 했다. 경기민감주와 성장주, 헬스케어주 비중확대 전략과 변동성 상품 보유 전략을 제안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사퇴로 다시금 경쟁 구도로 넘어갔다는 점에서 트럼프 트레이드 결과를 재평가하는 숨고르기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금융, 에너지 등이 하락하고 채권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흐름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적으로 달러 약세, 금리 하락 등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중기적으로 트럼프 당선 기대가 확대될 수 있고, 이로 인한 트럼프 트레이딩이 재차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분간 트럼프 트레이딩이 이어지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트레이딩이 11월까지 지속되기보다는 11월 대선까지 누가 될지 알 수 없다는 기존 대선 국면으로 복귀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했다.
한 연구원은 "지난주 트럼프 트레이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충격을 더 받았던 AI(인공지능), 반도체 등 기존 주력업종들의 주가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며 "이들 주가를 포함한 전반적인 증시 분위기에 반전의 계기를 제공할 수 있는 이벤트는 테슬라, 알파벳(이하 한국 시각 24일 아침), SK하이닉스, 현대차(이하 한국시간 25일)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라고 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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