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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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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트럼프 ‘맞대결’ 유력…미 최초 흑인 여성 대통령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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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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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 사퇴를 발표하면서 “전폭적 지지”를 선언함에 따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승리할 경우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흑인 대통령이 된다.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를 받았다고 해서 대통령 후보직을 자동적으로 부여 받는 것은 아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별 경선에서는 압승했지만 공식적으로는 ‘잠정적 후보’다. 다음달 19일 시카고에서 개막하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들의 호명 투표를 통한 선출과 공식 지명 절차를 남겨놓고 있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 선언만으로는 대통령 후보를 세울 수 없기에 어떤 식으로는 민주적 선출 절차를 밟아야 한다.



올해 1월부터 한 전국적으로 실시한 주별 경선은 다시 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당대회에 모일 대의원 3949명을 상대로 선출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제이미 해리슨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성명을 내어 “투명하고 질서 있는 절차”를 통해 “11월에 트럼프를 패배시킬 수 있는 후보”를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도전하는 후보가 나온다면 ‘미니 경선’이 치러질 수 있다. 민주당 현역 정치인으로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 등이 가능성이 있는 후보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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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 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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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적으로는 주별 경선 결과를 반영하고 당규상의 표현대로 “양심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에게 표를 주기로 돼 있는 대의원들은 이제 누구든 다른 사람을 지지할 수 있다. 그래서 전당대회를 통한 ‘컨벤션 효과’를 기대하는 쪽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손쉽게 대통령 후보가 되기보다는 경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주변에 ‘오픈 컨벤션(전당대회)’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조 맨친 상원의원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직후 ‘오픈 컨벤션’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미니 경선’을 주장하는 이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맞대결을 가정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보다 수치가 좋게 나오기는 했지만 열세임은 부인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시비에스(CBS)-유고브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3%포인트 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조사에서 5%포인트 뒤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엔비시(NBC) 조사는 2%포인트, 폭스뉴스 조사는 1%포인트 뒤졌다. 다만 엔피아르(NPR)와 피비에스(PBS) 등의 공동 조사에서는 1%포인트 앞섰다.



미니 경선을 하려면 누군가 또 나서야 하는데, 흥행 바람을 일으킬 만한 후보들이 손을 들지는 지켜봐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를 선언한 해리스 부통령에게 대의원들의 지지가 쏠릴 것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에 더 그렇다. 대선까지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경선이 분열을 부추길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올 수 있다. ‘단결’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 애덤 시프 전 하원 정보위원장 등은 속속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나섰다.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 부통령은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과 캘리포니아를 지역구로 하는 상원의원을 지내고 2020년 대선을 통해 미국 최초의 여성, 흑인 부통령에 올랐다. 비교적 진보적인 성향을 보여온 그는 여성과 유색인종 사이에서 지지율이 높은 편이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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