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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6 (금)

"먹고 살려고"…치킨집 사장님도 낮엔 알바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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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민욱(가명·35)씨가 치킨집 주방에서 주문 받은 치킨 메뉴를 조리하고 있다. /사진=신희은


직장이나 개인 사업장이 있더라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일을 찾아서 하는 'N잡'이 몇 년 전부터 성행하고 있다.

22일 국내 심부름 앱 '해주세요'를 이용하는 파트너 1432명을 대상으로 한 'N잡러 설문조사 결과' N잡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직장, 알바 등 기존 소득원으로는 생활비가 부족하기 때문이었다.

지난 15일부터 16일, 이틀간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N잡을 하는 세대는 40대가 38.7%, 30대 33.3%로 30·40세대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20대 13.5%, 50대 11.5%, 60대 이상이 2.9%를 차지했다.

하루 중 N잡에 투자하는 시간은 '평균 1시간'이라는 답변이 30.9%를 차지했다. 2시간 19.4%, 3시간 16.39%, 6시간 이상은 17.8%였다.

N잡러 소득 형태는 정기적인 월급을 받는 직장이 있으면서 N잡을 하고 있다는 답변이 36%로 1위였다. 개인사업자를 통한 활동이 주요 소득원인 경우는 34%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자영업자 사이에서도 'N잡러'가 적잖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와 소비침체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어 더욱 필사적으로 부업에 매달리는 실정이다.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주문이 없는 낮에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저녁에서야 가게에 나가 장사를 한다"고 밝혔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이른바 '나 홀로 사장님' 중에 부업을 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18만5211명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에는 60대가 28.6%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50대가 16.9%를 차지했다.

'N잡 뛰는 나 홀로 사장님'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에 평균 16만760명으로 집계됐는데,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기준으로 N잡 하는 나 홀로 사장님은 2019년 11만6280명에서 2020년에 10만8095명으로 줄었다가 다시 2021년 12만6199명, 2022년 14만1716명, 지난해 14만9705명으로 집계돼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잡까지 했지만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폐업하는 나 홀로 사장님 또한 늘고 있다.

잡화 도소매업을 하는 한 자영업자는 "코로나 때 받은 대출 이자를 상환하고 가게 월세를 벌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투잡으로 노가다를 뛰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3만5000여명이 줄어들어 약 9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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