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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7 (토)

첫 흑인 여성·아시아계…'포스트 바이든' 해리스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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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사퇴] 미국 대선 승리 시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최초의 아시아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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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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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11월 대통령 선거 출마 포기 선언과 함께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를 공개 지지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오는 8월 19~22일 일리노이주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공식 지정되면 그가 그간 써왔던 '최초'의 기록에 '첫 흑인 여성 대통령 후보'를 추가하고 미국 최초 흑인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게 된다. 그의 어머니는 인도인이어서 해리스는 '첫 아시아계 대통령'으로 불릴 수도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196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시민권 운동가로 만난 자메이카 출신의 아버지와 인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성장기 대부분은 인근 버클리에서 보냈다. 그의 아버지 도널드 해리스는 스탠퍼드대학 경제학 교수였고, 어머니 샤밀라 고팔란 해리스는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UC버클리)에서 암을 연구한 과학자였다. 그는 부모가 이혼한 12세 어머니를 따라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로 이주했고, 이곳에서 소수인종으로서 겪는 소외감이 컸다고 한다.

해리스 부통령은 워싱턴DC의 흑인 명문대학 하워드 대학에 다니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고, 이후 캘리포니아대 로스쿨을 거쳐 변호사 자격시험을 통과했다. 그는 1990년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다 카운티의 지방 검사로 법조계에 입문한 뒤 2004년 샌프란시스코의 첫 흑인 여성 지방검사장 자리에 오르며 자신의 '최초'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2010년까지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장으로 있었던 해리스 부통령은 2011년 캘리포니아주 법무부 장관 겸 검찰총장으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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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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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그는 2017년부터 두 번째 아프리카계 여성이자 첫 번째 남아시아계 상원의원으로 미국 중앙 정치권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상원의원으로서 이민자에 대한 시민권 부여, 총기 규제, 의료 및 세계 개혁 등을 지지했다. 특히 상원 청문회에서 당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을 날카롭게 추궁하며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얻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을 노렸지만, 예비선거에서 패배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선택돼 2021년 1월 20일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그는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부통령으로 등극했다. 올해 대선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활약할 예정이었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발표로 대선을 100여 일 앞두고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가 됐다.

검사 출신인 그의 날카로운 언변과 소수인종 및 여성이라는 점은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차별된다. 하지만 그가 정치인으로서 카리스마가 부족하고, 민주당 내부는 물론 대중적으로도 인지도가 낮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서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올해 초와 지난해의 여러 조사에서 해리스는 트럼프와 대결에서 바이든과 거의 비슷한 지지율을 기록했다"며 "지난 6월 바이든의 TV토론 참패 이후 실시된 조사에선 미국 유권자들은 해리스를 바이든만큼이나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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