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간 나라 위해 봉사해온 정치가...어려운 결정 내려"
"누가 민주당 대선후보 되든 트럼프 승리할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대선후보직을 사퇴한 가운데 유럽 정상들이 존중과 지지의 뜻을 표명했다. 다만 일부 극우정당 지도자들은 '어차피 11월 미 대선 승자는 트럼프'라는 반응을 보였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제까지 놀라운 경력 내내 그랬듯이 미국 국민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엑스(X)에 “바이든 대통령은 폴란드와 미국 그리고 세계를 더 안전하게 하고 민주주의를 더 굳건하게 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왔다”며 “이번 결정을 발표할 때도 같은 원칙으로 했다는 것을 안다. 아마도 일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을 것”이라고 썼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엑스에 “내 친구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조국과 유럽, 세계를 위해 많은 것을 성취해 왔다 ”며 “그 덕분에 대서양 협력은 긴밀해졌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강력해졌다”고 평가했다.
페트로 피알라 체코 총리는 엑스에 “의심할 여지없이 수십년간 나라를 위해 봉사해온 정치가의 결정이다. 책임감 있고 개인적으로 어려운 걸음이었을 것이지만 그만큼 더 가치가 있다”고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존중을 표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워싱턴DC를 방문해 오는 23일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 가운데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도 바이든 대통령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엑스에 “수십년 긴 경력 기간에 걸쳐 이스라엘 국민에 대한 굳건한 지지와 우정을 보여준 데 따뜻한 감사를 전한다”고 썼다.
한편 유럽 우파 지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후보직 사퇴와 상관없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이절 패라지 영국 개혁당 총재는 엑스에서 “나는 2023년 9월에 이미 이럴 줄 알았다”면서 누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든 “11월 트럼프가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이절 패라지는 영국 극우 포퓰리즘 정치인으로 '영국판 트럼프'로 불린다.
독일 극우성향의 대인당 지도자 막시밀리안 크라도 트위터에 “이것(바이든 후보직 사퇴)도 트럼프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썼다.
트럼프 전 대통령 쪽에 친화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러시아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후보직 사퇴에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인터뷰에서 바이든은 러시아가 선호하는 예측 가능한 후보라면서 "미국 대선은 아직 4개월 남아있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반면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 마리아 자하로바는 텔레그램에 대선 후보 사임으로도 충분하지 않다며 "특정 정당의 이익을 위해 여론을 조작한 언론과의 연루에 대한 수사가 그를 기다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주경제=이지원 기자 jeewonle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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