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20년 전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과 관련한 가해자라며 신상을 공개한 유튜버 등 8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 관련 영상 게시한 유튜브 채널. (사진=유튜브)

22일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밀양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 신상 유포자들에 대한 고소·진정은 총 469건으로, 192명이 경찰 수사대상자로 집계됐다.

이 중 검찰에 넘겨진 이는 8명으로, 유튜버 1명과 블로거 7명은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등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진정이 접수된 건 중 11명에 대해서는 입건하지 않고 사건 종결했다. 진정을 철회했거나 명예훼손 범죄로 볼 수 없는 경우 등이다. 나머지에 대해서는 수사를 진행 중이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은 2004년 경남 밀양시에서 44명의 고등학생들이 여중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당시 사건에 연루된 학생 중 10명은 기소됐으며 20명은 소년원으로 보내졌다. 14명은 합의로 인한 공소권 상실 처리돼 사실상 처벌을 받은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한편, 유튜버들의 신상 공개로 여론의 주목을 받은 밀양 여중생 사건 피해 당사자는 20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2004년(사건 발생 당시) 이후 패턴이 똑같다. 약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가해자들이 단 한명도 형사 처벌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나중에서야 알았다며 “그때는 저희가 어렸고 사건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몰랐다. 저희 진술만 있으면 다 처벌받는 줄 알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