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역주행 사고 운전자, 3차 조사서도 급발진 주장
지난 2일 전날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경찰이 완전히 파괴된 차량 한 대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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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9일 오후 3시쯤 차씨가 입원한 수도권의 한 병원을 방문해 3시간가량 3차 조사를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사고 원인에 대해 운전자 과실에 무게를 둔 감정 결과를 경찰에 통보하고 시행된 첫 조사다. 차씨는 지난 조사 때와 같이 급발진에 의한 사고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앞서 국과수는 차씨가 운전한 제네시스 G80 차량의 EDR(사고 기록 장치)을 분석한 결과 운전자가 가속페달(액셀)을 90% 이상 밟은 것으로 확인했다. 브레이크는 밟지 않은 것으로 결론 내렸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1일) 국과수 감정 결과를 통보받았다. 차량 결함 또는 운전자 과실 중 하나인데 국과수도 운전자 과실에 무게를 실었다”며 “실체적 진실에 근접했다고 보면 된다. 더는 수사할 게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차씨가 브레이크를 밟았다는 근거가 될 수 있는 브레이크등 점등 여부에 대해서도 국과수는 사고 당시 브레이크등이 켜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사고 당시 촬영된 영상에서 브레이크등이 켜진 것처럼 보인 건 가로등이나 건물 빛이 반사돼 생긴 난반사나 플리커(화면 깜빡임) 현상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감정 결과, 외부의 빛이 투영돼 생긴 난반사 혹은 외부 충격으로 인한 전자적 결함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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