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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7 (토)

모셔갈 땐 언제고, 파리 도착 후 "짐 싸"..백웅기 印양궁 감독 "모욕적이었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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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백웅기 감독(가운데). /X(옛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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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국 양궁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뒤 현재 인도 대표팀을 이끄는 백웅기(63) 감독이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뒤 인도양궁협회(AAI)로부터 "짐 싸서 인도로 돌아가라"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2일(현지시각) 인디안 익스프레스 등 인도 매체들은 백웅기 감독이 파리에서 올림픽 경기장·선수촌 출입 신분증인 ‘AD카드’ 발급을 기다리는 중에 이 같은 일을 겪었다고 전했다.

인도올림픽위원회(IOA)는 당시 백 감독에게 “더 이상 양궁 대표팀 감독 역할을 할 필요가 없다. AD카드 발급 요청도 하지 않았다”며 지난 20일 오후 시간으로 예약해놓은 인도 귀국행 비행기 표를 가져가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인도 대표팀과 함께 마르세이유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한 뒤 파리에 도착한 백 감독은 황당한 마음에 인도양궁협회에 따져봤으나 소용없었고, 결국 비행기표를 들고 지난 20일 인도로 돌아가게 됐다.

그는 “중요한 시기에 올림픽 코치 역할에서 제외됐다"며 “굴욕적이고 모욕적이었다”고 분노했다.

선수, 감독 등이 올림픽 경기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AD 카드가 있어야 한다. 각국에 일정 수량 주어지는 AD 카드를 선수, 감독, 의료진, 행정 직원 등에게 분배한다.

인도 양궁 대표팀에는 코치 및 지원 스태프들에게 4장의 AD카드가 분배됐고, 대표팀 감독에게 가장 먼저 AD카드가 돌아갔어야 하는데, 백 감독을 5번째로 둔 끝에 파리에 남지 못하는 황당한 결과를 가져왔다는 게 현지 매체들의 일치된 설명이다.

현지 매체는 인도양궁협회(AAI)가 백 감독이 제외된지 하루만에 한 물리치료사를 인도 대표팀에 합류시켰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해당 물리치료사가 협회 사무총장과 가까운 사이였던 덕분에 백 감독 대신 들어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양궁협회장은 “협회는 선수들의 편안함을 최우선했다. 협회는 이에 일절 개입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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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안 익스프레스 등 인도 현지 매체들은 백웅기 감독이 파리에서 올림픽 경기장·선수촌 출입 신분증인 ‘AD 카드’ 발급을 기다리던 도중 인도로 돌아가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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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감독은 현지 매체를 통해 “다음 달 30일 계약이 만료된 뒤 계약을 연장하자 그래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백 감독은 국내에서 2004 아테네올림픽 여자팀 코치, 2012 런던올림픽 여자팀 감독을 맡아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를 따내는 성과를 낸 바 있다. 이후 인도에서 2024년 파리올림픽에 출전할 인도 양궁팀 총감독을 맡아달라는 제안에 합의했고, 오는 8월 말까지 인도 국가대표팀 총감독을 맡기로 돼 있었다.

백 감독은 “나는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기 위해 인도 대표팀과 2년 동안 훈련해 왔다”며 “인도는 12년 만에 남자, 여자, 혼성 3개 팀이 참가권을 따냈다. 메달을 따기에 좋은 기회였다”라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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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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