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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7 (토)

[국민브랜드]임영웅이 추천한 '믿고 마시는 물'…제주삼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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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출시…26년간 국내 생수시장 1위

지난해 기준 시장점유율 40.3%

가성비 PB제품·경쟁사 투자확대 등 위협요소도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에서 1998년 선보인 제주삼다수는 국내 생수 시장에서 26년간 1위를 지켜온 제품이다. 제주삼다수라는 브랜드명은 바람, 돌, 여자가 많다는 데서 유래한 제주도의 별칭인 '삼다도'의 삼다(三多)와 물을 뜻하는 수(水)를 합쳐서 만들어졌다. 제품 출시 당시 모두 원통이었던 생수 물병을 사각형으로 디자인한 것도 제주삼다수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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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삼다수[사진제공=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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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삼다수는 한라산 해발 1450m 이상에서 생성돼 18년간 현무암과 화산송이층을 통과한 화산암반수를 원수로 쓴다. 취수원을 한 곳으로 정해놓고 주변 토양과 수질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취수원 주변 축구장 100개 규모의 토지를 매입해 관리하면서 2020년부터 한라산 중턱의 취수원 일대를 제주특별자치도 지하수자원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해 환경을 보전하고 개발을 제한하고 있다. 연간 2만회 이상의 수질검사와 3시간 단위의 무작위 수질분석 등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도 갖췄다. 이러한 관리를 통해 제주삼다수가 출시된 이후 한 차례도 수질 관련 행정처분을 받은 적이 없다고 공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9월에는 먹는샘물 최초로 뚜껑에 QR코드를 도입한 ‘제주삼다수 그린’을 출시했고, 현재 약 40% 수준인 제주삼다수 그린(무라벨 제품) 생산량을 2026년에는 100%까지 확대해 생산·판매할 계획이다. 친환경 제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친환경 스마트 팩토리(L6)도 추진하고 있다.

소비자의 배송 편의를 고려해 2019년에는 제주삼다수 가정배송 애플리케이션을 론칭했다. 지난달 기준 회원 수는 37만2000여명, 누적 주문 수는 220만건을 돌파했다. 지난 3월에는 브랜드 모델로 트로트 가수 임영웅을 발탁하고 제품의 신뢰도를 향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제주개발공사 측은 "임영웅 특유의 바르고 겸손한 태도와 전 세대에게 신뢰를 주는 모습이 '믿고 마실 수 있는 물' 제주삼다수의 브랜드 이미지와 잘 부합해 신규 브랜드 모델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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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삼다수 브랜드 모델 임영웅[사진제공=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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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슨IQ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제주삼다수의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은 40.3%다. 경쟁 제품군 중 2위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13.1%)와 3위는 농심 백산수(8.3%) 등을 큰 격차로 앞섰다. 이 기간 제주개발공사의 B2B(기업 간 거래) 매출을 기준으로 제주삼다수가 올린 매출액은 3456억원이다.

탄탄한 입지에도 위협 요인은 있다. 2020년 1조원대였던 국내 생수 시장에 경쟁사가 몰리며 지난해 2조3000억원으로 규모가 커졌고, 관련 브랜드도 300여개로 늘었다. 쿠팡의 탐사수 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우는 유통채널의 자체브랜드(PB) 생수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제주삼다수의 점유율은 2019년 42.4%에서 소폭 하락한 반면, PB 생수 점유율은 지난해 22%까지 상승했다.

시장점유율이 뒤처졌던 기존 생수 사업자들도 투자를 강화하는 추세다. 풀무원의 생수 관련 자회사 풀무원샘물은 최근 약 253억원을 들여 생수 업체인 샘소슬 주식 29만주(지분율 100%)를 취득했다. 풀무원샘물 측은 "추가 원수를 확보해 매출과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원F&B도 최근 충청북도 음성에 4번째 생수 공장 증설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공장 증설과 관련한 취수 허가를 받았고, 오는 10월까지 건축허가를 받아 연내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제주도 외 지역에 제주삼다수를 유통할 사업자를 선정하는 절차도 관심거리다. 제주개발공사는 4년마다 판권을 공개 입찰하는데 출시 초기부터 2011년까지는 농심이 이를 수행했고, 2012년부터는 광동제약이 계약사로 선정돼 12년째 운영 중이다. 앞서 2021년 입찰에서는 광동제약뿐 아니라 LG생활건강, 롯데칠성음료 등이 관심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이 뚜렷한 국내 생수 시장에서 연간 매출 3000억원이 넘는 제주삼다수의 판권은 유통업계에서 눈독을 들이기 충분하다"며 "복수 업체가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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