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0 (금)

이슈 오늘의 사건·사고

"단서는 그날 마신 커피"…봉화 농약사건, 경로당서도 살충제 검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어르신들이 오리고기를 먹고 중태에 빠진 현장인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에서 경북경찰 과학수사대가 현장감식을 하고 있어 오갈곳이 없는 할머니들이 더위를 피해 나무 그늘 아래 모여있다. /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봉화 복날 농약(살충제) 음독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사건 실마리를 풀 유의미한 증거를 다수 확보했다.

24일 뉴시스에 따르면 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은 "사건 발생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및 블랙박스 등 86개 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고 현장 감식을 통해 감정물 총 311점을 채취해 감정을 의뢰했으며 관련자 56명을 면담 및 조사했다"고 밝혔다.

또 "확보된 증거 자료들을 면밀히 분석해 사건 경위를 명확히 수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중요한 단서를 '커피'로 보고 있다. 피해 주민 5명 중 4명은 모두 사건 당일이었던 지난 15일 보양식을 먹은 뒤 커피를 마셨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병원에 입원한 주민은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 이 주민은 사건 발생 3일 뒤인 지난 18일 다른 피해 주민들과 같은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했다.

노인 일자리 사업 일이 끝나고 병원에 간다고 하며 나와 마을 인근에서 노인들끼리 모여 화투를 친 후 병원으로 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마지막으로 병원에 실려 간 이 주민이 추후에 농약 중독 반응을 보였기에 다른 경로가 있을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경로당 내 특정 용기에서 살충제 성분도 검출했으며 해당 용기에 농약이 들어간 경위 등을 집중 추적하고 있다.

또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DNA 검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피해 주민 5명의 DNA도 확보하고 수사상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는 회원 등에 대해 DNA 검사도 확대 실시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과거 발생한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과 같이 주민 간 갈등 관계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경로당 회원 외에도 다른 주민들에게도 이번 사건과 관련된 진술을 받고 있다. 음독한 할머니 5명의 집에서 사건 당일 입은 옷과 쓰레기 등도 수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들이 진술 조사 등에 협조적인 상황"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고 수사하고 있다. 정확한 경위 파악 및 용의자 특정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