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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기후 감시기구 “7월 21일, 지구 역사상 가장 더웠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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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인해 전 세계가 폭염에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1일이 전 세계에서 기상관측이 이뤄진 뒤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됐다.

세계일보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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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산하 기후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 변화 서비스’(C3S)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21일 전 세계 지표면의 평균 기온이 섭씨 17.09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7월6일에 기록된 17.08도를 뛰어넘는 수치로 C3S가 1940년 기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이다. C3S의 책임자인 카를로스 부온템포는 “지구가 최근 연속해서 가장 따뜻한 날을 경험하는 등 미지의 영역에 들어와 있다“면서 ”앞으로 몇 년, 또는 몇 달 안에 새로운 기록이 세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C3S가 측정한 월간 평균 기온 기준으로 지구는 지난해 6월 이후 13개월 연속으로 월간 최고 기온을 경신 중이다. 여기에 최근 미국과 유럽 일부의 폭염과 남극 등 극지방의 기온 상승이 겹치며 역사상 가장 뜨거운 날까지 또다시 경험하게 됐다.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한 비영리 단체인 버클리 어스에서 연구를 진행중인 지구과학자 제케 하우스패더는 13개월 연속 월간 기온 기록 경신에 이어 역대 최고 기온 기록까지 또다시 경신한 것이 “확실히 걱정스러운 신호”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4년이 2023년을 제치고 기록상 가장 따뜻한 해가 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몇 년간 전 세계 기온을 높여온 적도 인근의 고수온 현상인 엘니뇨가 끝나고 반대 현상인 라니냐가 본격화돼 올 연말경에는 지구의 급속한 온난화가 잠시 동안 둔화할 것으로 기상학계는 예측하는 중이다. 그러나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하는 한 지구 온난화의 근본적인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망했다. 아일랜드 메이누스 대학의 피터 손 교수는 “세계가 온실 가스 순배출 제로에 빠르게 도달하지 않으면 이번 일요일의 기록이 언젠가는 시원한 날씨였다고 떠올리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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