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공개 연설 발췌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13일 델라웨어주 레호보스 비치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 관련 연설을 한 뒤 퇴장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발표하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를 지지한다고 밝히고 있다./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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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나아갈 가장 좋은 방법은 새로운 세대에게 횃불을 전달하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 늦은 오후(현지시간) 오벌 오피스 대국민 연설에서 대선 후보 사퇴 배경을 밝히고 50여년 정치 경력을 마무리하는 연설을 한다.
이번 연설은 그가 재선을 포기한 후 사흘 만의 첫 공식 발언이다. 2021년 취임 이후 공식적으로 오벌 오피스를 이용하는 것은 이번이 네번째로, 직전인 지난 15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이후 국민을 향해 과열된 정치 수사를 식히자고 촉구했다.
백악관이 연설을 앞두고 공개한 연설 발췌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나아갈 가장 좋은 방법은 새로운 세대에게 횃불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결정했다. 그것이 우리 나라를 통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할 예정이다.
81세의 바이든은 6월 27일의 참담한 대선 후보 TV토론 이후 몇 주 동안 사퇴 압박을 거부하다 2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재선 포기 의지를 공식화했다. 민주당 내부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고심 끝에 내린 '역사적' 결정이다.
발췌문에 따르면 바이든은 "미국의 위대한 점은 여기에 있다. 왕과 독재자가 통치하지 않는다. 국민이 통치한다"며 "역사는 여러분의 손에 있다. 권력은 여러분의 손에 있다. 미국의 이념은 여러분의 손에 있다"고 밝힐 예정이다.
바이든은 "민주주의 수호는 어떤 직함보다 더 중요하다"며 "저는 미국 국민을 위해 일하는 데서 힘을 얻고 기쁨을 찾는다. 하지만 우리 연합을 완벽하게 만드는 이 신성한 임무는 저에 대한 것이 아니다. 여러분에 대한 것이다. 여러분의 가족에 대한 것이다. 여러분의 미래에 대한 것이다. '우리 국민'에 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1968년 린든 존슨이 베트남 전쟁에 대한 여론 악화로 그해 3월 31일 돌연 선거 운동을 중단한 이래 재선 의지를 꺾은 첫 현직 대통령이다. 이로써 제임스 폴크, 제임스 뷰캐넌, 러더퍼드 헤이즈, 캘빈 쿨리지, 해리 트루먼과 함께 재선에 나서지 않은 대통령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남은 6개월 동안 그는 대통령으로서의 업무에 집중할 예정이다. 25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가자 휴전협상을 논의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1972년 29세의 나이로 상원에 선출돼 정치 경력을 시작해 역대 6번째로 젊은 미국 상원의원이 됐다. 역설적이게 그가 임기를 마치는 내년 1월 20일이면 그의 나이 82세로 역사상 최고령 미국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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