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 앞 구급차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과 기사 속 병원은 관련 없음./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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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환자가 수술할 의사가 부족해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서 결국 사망했다.

25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11시55분쯤 전북 익산시 여산면에서 차량이 전복되는 교통사고가 발생해 70대 운전자 A씨가 중상을 입었다. 그는 당시 한쪽 발목이 절단됐고 머리 등 다발성 손상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는 위중했던 A씨 상태를 대학병원 2곳에 전달했으나 모두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답을 보내왔다. 치료할 의사가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A씨는 전주에 있는 한 접합수술 전문 병원으로 40여분 만에 옮겨졌다. 그런데 이곳에서도 종합병원 이송을 권고받았다. 접합수술뿐만 아니라 다발성 손상으로 인한 치료도 필요했기 때문이다.

결국 A씨는 전주 한 대학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이미 상태는 매우 위독했고 같은 날 오후 1시 19분쯤 숨졌다.

사망 판정을 내린 병원 관계자는 "머리 등 상처가 있었지만 사망의 주원인은 아닌 것 같다"며 "교통사고 이후 상태가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즉, 의정 갈등으로 인해 병원에 의사가 부족해지면서 골든타임을 놓친 셈이다.

당시 1차로 연락됐던 원광대학교병원 관계자는 "사고 당시 접합 수술이 가능한 의료진이 없었다"며 "소방이 전화로 문의가 와 접합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안내했다"고 했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도 "치료 가능 의료진이 있긴 했으나 이미 응급환자가 들어와 치료가 진행 중이었다"면서 "그 외 치료 의료진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현재 원광대병원과 전북대병원은 전공의 사직서 제출로, 원내 남아있는 의료진의 경우 피로 누적에 따라 당직 형태 순환근무로 돌아가고 있다. 수술실도 마취과 의료진 부족 등 인력 문제로 축소 운영되고 있다.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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