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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7 (토)

[종합] ‘총수 부재’ 카카오, 정신아 대표 주축 ‘비상 경영’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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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 경영쇄신위원장 대행
“AI사업 차질없이 추진할 것”

단, 사법 리스크가 최대 변수로


매일경제

카카오가 창업자인 김범수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의 부재에 따른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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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의 시세 조종 혐의로 현재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가 25일 수뇌부 차원의 긴급회의를 열고, 정신아 카카오 대표를 주축으로 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최근 카카오의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에선 짙어진 사법 리스크 속에서 그룹의 전략을 놓고 내부 방향성을 잡지 못해 혼선을 보여왔다. 그러나 ‘카카오표 인공지능(AI) ’ 서비스 공개를 석 달여 앞두고 ‘경영 시계제로’ 상태를 이어가기보다는 총수 공백을 최소화함으로써 ‘경영 정상화’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정신아 대표 주재로 4시간 동안 그룹 협의회가 진행됐고, 이 자리에서 카카오 수뇌부는 대내외 리스크 점검과 함께 구체적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 결과 카카오는 매월 진행하던 그룹협의회를 매주 한 차례씩 진행해 주요 경영 현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고 기민하게 대응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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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일 경기 안산 소재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3월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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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경영쇄신위원장이 부재인 만큼 정 대표가 한시적으로 이 역할을 대행해 수행하기로 했다. 현재 정 대표는 CA협의체 공동의장이자 전략위원장을 맡고 있다. CA협의체 내 경영쇄신위원회가 그룹사 혁신을 주도하고 전략위원회는 주요 현안 및 투자 등을 검토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카카오 공동체에 대한 진두지휘를 정 대표가 하게된 셈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정 대표는 각 계열사 별로 진행 중인 쇄신 및 상생 프로젝트들을 문제없이 진행해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추진 중인 AI 서비스 개발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정 대표는 공언한 것으로 카카오는 전했다.

현재 카카오는 자사 공동체 최대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행사인 ‘이프 카카오(if kakao)’ 일정을 오는 10월 22~24일로 잠정 확정하고, 본사를 비롯한 각 계열사 실무진 차원에서 관련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이 행사를 계기로 카카오는 본사 AI 전담 조직인 ‘카나나’를 중심으로 개발 중인 다양한 AI 서비스를 공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프 카카오는 카카오를 주축으로 모빌리티, 엔터프라이즈, 엔터테인먼트, 게임, 페이, 뱅크 등 전 계열사가 참여해 그룹의 사업 비전과 카카오의 미래 방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다양한 기술(서비스)이 공개되는 자리로 업계 이목도가 높은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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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한 관계자는 “10월을 목표로 다들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그룹의 이슈로 (사업 일정 등이) 연기되지 않을까, 당초 계획했던 방향성과 달라지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일례로 카카오는 지난해 감독 당국의 수사 칼날이 정조준되기 시작하고 사내 내홍까지 깊어지자 이프 카카오 행사를 돌연 취소한 바 있다. 카카오의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 ‘코GPT’를 업그레이드한 2.0 버전 출시가 무기한 연장된 것도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카카오 안팎에서는 김범수 위원장을 향한 사법 리스크가 최대 복병이 될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카카오 공동체의 한 인사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지우기 위해 올해 역점 사업으로 AI를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문제는 카카오를 둘러싼 변수가 워낙 많아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일련의 의지를 지속해서 보여줄 것인가에 대해선 (전략적인 관점에서) 달라질 여지도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올해 사업적으로 카카오가 나아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보여줘야 한다는 리더들의 의지가 강하면서도, 세부 프로젝트별 이행과정에서 시의적절한지는 건 바이 건으로 달리 움직일 수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가 이프 카카오 등 내부적으로 일정 상 계획하고 있는 주요 사업 로드맵에 대해 아직까지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는 이유도 ‘사법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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