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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 (일)

'오열사'의 추락…그라운드 누비던 오재원, 결국 철창 갇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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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를 받는 전 국가대표 야구선수 오재원이 지난 3월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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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오열사'로 불렸던 전 국가대표 야구선수 오재원이 마약 투약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판사 한대균)는 26일 특정 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등의 혐의를 받는 오재원에게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하고 2400여만원 추징, 80시간의 약물 중독 재활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오재원이 마약 투약 혐의 등을 자수하려는 지인 A씨를 협박·폭행한 점을 유죄로 인정했다. 앞서 오재원은 이를 부인한 바 있다.

재판부는 "A씨의 진술 내용은 주요 부분에서 일치하고 구체적"이라며 "피해 직후 곧바로 오재원을 신고한 경위 등에 비춰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복 협박 혐의를 제외한 나머지에 대해 범행을 반성하는 것은 유리한 정상이지만, 마약류 동종 범죄로 교육 이수 조건부 기소유예라는 관대한 처분을 받고도 수개월 만에 범죄를 저질렀고 지인까지 동원하는 등 죄질·수법이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사가 개시되자 범죄 은폐 의도로 지인에게 허위 진술하도록 수사를 방해한 사실이 있고, 피해자가 자수하려 하자 이를 막기 위해 폭행·협박을 저지르는 등 범행 경위 역시 좋지 않다"며 "이런 점을 고려하면 엄한 실형을 선고할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마약 투약 혐의 등으로 함께 기소된 지인 A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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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혐의 등으로 구속된 전 국가대표 야구선수 오재원이 지난 3월 29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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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은 2022년 11월부터 1년간 총 11회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0.4g을 보관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또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89회에 걸쳐 지인으로부터 스틸녹스정 2242정을 수수하고 지인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매수한 혐의도 있다. 스틸녹스정은 수면제의 한 종류다.

필로폰 투약을 신고하려는 지인 A씨를 저지하기 위해 망치로 휴대전화를 내리치고 협박하며 멱살을 잡은 혐의도 적용됐다.

재판 과정에서 오재원은 마약류 관련 범죄 혐의는 인정했으나 "A씨를 보복할 목적으로 협박한 사실은 없다"며 혐의를 일부 부인했다.

오재원은 유흥업소 종사자인 지인으로부터 필로폰 약 0.2g을 수수한 혐의로도 추가 기소돼 또 다른 재판을 받고 있다. 오재원 측은 지난달 13일 "피고인이 모두 자백하고 있다"며 해당 부분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오재원은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약 15년간 활약했다. 그는 2015년 일본과의 '2015 WBSC 프리미어 12' 4강전에서 역전승을 이끌어 '오열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차유채 기자 jeju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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