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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잇단 경찰 사망·투신에 경찰청 “심각성 인식…대책 마련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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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사망한 동료 경찰관을 추모하며 서울 관악경찰서 앞에 놓인 근조 화환. 경찰직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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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사이 경찰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일선 경찰관 3명이 숨지면서 경찰청이 실태 파악을 통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고인이 업무 과중에 시달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 내부가 동요하고 있다.



경찰청은 26일 “최근 연이어 발생한 경찰관 사망 사건과 관련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정밀한 실태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며 “윤희근 청장은 근래 이어진 경찰 동료 사망에 깊은 애도를 표하면서 문제 원인을 분석하고 근원적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경찰청 차장이 총괄하는 ‘현장 근무 여건 실태진단팀’을 꾸릴 것을 긴급 지시했다”고 밝혔다. 진단팀은 일선 현장의 구조적 문제점을 살펴보고 현장 경찰관 근무 여건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청은 사망한 경찰관의 유가족에 대한 지원에도 나선다는 입장이다. 경찰청은 “사망 경찰관의 유가족 의사에 따라 공무원연금공단 순직 인정 절차를 적극 지원하는 한편 전문기관 연계를 통한 심리 상담과 치료도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잇따른 경찰 사망 사건에 경찰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지난 19일에는 서울 관악서 수사 부서에서 일하던 ㄱ(31)경위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아직 ㄱ경위의 정확한 사망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가족과 동료들은 “과중한 업무가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ㄱ경위는 사망 전 친구와 메신저 대화에서 ‘(맡은) 사건이 50개, 보완까지 53개’라고 적었다. ‘전세 사기 6건이 병합된다는데 나 어떡하니?’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은 서울 혜화서 수사 부서에서 일하는 40대 ㄴ경감이 한강에 투신했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서울 동작서 경무과 소속 40대 ㄷ경감은 지난 19일 사무실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레 만인 이날 오전 사망했다. 앞서 지난 22일 충남 예산서 경비과에 소속된 20대 ㄹ경사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사망 전 주변에 업무 부담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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