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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의회 연설 불참한 해리스… 청사에서 만난 네타냐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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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5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내부 청사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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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사상자 속출에 따른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 속에서 하마스 격퇴전을 강행하고 있는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에서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을 잇따라 만나며 자국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네타냐후는 25일 워싱턴 DC 아이젠하워 행정청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를 사실상 예약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만났다. 앞서 당연직 상원의장인 해리스는 전날 네타냐후의 미국 의회 상·하원 연설에 모습을 보이지 않아 이날 발언 내용에 관심이 집중됐는데, 이스라엘 측에 적지 않은 쓴소리를 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해리스는 네타냐후에게 가자지구의 민간인 사상자 발생과 서안지구의 극단주의 유대인 정착민들의 폭력과 정착촌 확장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극우 정파와의 연정으로 간신히 정권을 유지하고 있는 네타냐후 입장에선 불편하게 들릴 수밖에 없는 말이었다. 해리스의 이 같은 쓴소리는 당내 주요 지지 기반인 진보 성향 당원들의 표심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네타냐후는 이날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바이든이 재선 도전을 포기한 뒤 갖는 첫 정상회담이었다. 양측은 이날 휴전 협상과 인질 석방 문제에 대해 논의했으며, 바이든은 네타냐후에게 이란·하마스·후티·헤즈볼라 등 적대 세력에 맞선 이스라엘에 대한 철통같은 안보 지원을 약속하면서도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이날 백악관 회담에는 하마스에 잡혀간 미국인 인질의 가족들도 참석했다.

네타냐후는 플로리다로 이동해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난다. 네타냐후는 트럼프가 현직일 때 밀월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밀착한 바 있다. 트럼프는 재임 시 팔레스타인과 아랍권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겼다. 트럼프는 바이든·해리스와 달리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군사적 지원 방침을 공언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 역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조기 종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네타냐후가 예상하지 못한 ‘쓴소리’를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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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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