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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 (일)

'나방파리' 잡다가 실명한 中 남성…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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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위키미디어 커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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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남성이 몸에 붙은 나방 파리를 맨손으로 때려잡았다가 한쪽 눈을 잃게 된 사연이 알려졌다.

25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현지 매체를 인용해 광둥성 남부 선전에 거주하는 남성 우모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우씨는 최근 몸에 나방 파리가 앉자 손으로 때려잡았다. 하지만 한시간 후 갑자기 왼쪽 눈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병원을 찾은 우씨는 계절성 결막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했다. 하지만 상태는 계속해서 악화됐고 시력까지 뚝 떨어졌다.

다시 병원을 찾자 의사는 그에게 복용하는 약으로는 막을 수 없는 감염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눈과 주변 부위에 심한 궤양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박테리아가 뇌까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왼쪽 안구를 적출하는 수술까지 받게 됐다.

우씨가 잡은 파리는 흔히 '나방파리'로 불리는 벌레다. 주로 오염된 물이나 화장실 등 축축한 곳에서 서식한다. 세균이 많아 나방파리를 맨손으로 잡고 눈을 비비거나 상처를 만지는 등의 행동은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눈 근처로 나방파리가 날아오면 손으로 잡지 말고 쫓아낸 후, 벌레가 앉았던 부위를 깨끗한 물이나 생리식염수로 씻어내라고 조언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현지 네티즌들은 “무섭다. 종종 욕실에서 나방파리를 보는데, 더 이상 마구잡이로 잡지 않을 것”, “욕실과 화장실에 나방파리가 나오지 않도록 깨끗하게 유지해야 겠다”같은 반응을 보였다.

나방 파리를 맨손으로 잡았다가 세균에 감염된 사례는 중국에서 이전에도 발생했다. 지난 2018년 10월 중국 산둥성의 한 97세 여성이 상처에 앉은 파리를 잡았다가 2차 감염으로 왼쪽 뺨에 심한 통증을 느껴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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