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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 (일)

한동훈 대표의 탄생…"여의도에선 내전 신호탄으로 많이들 보더라"[뉴스뒷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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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유튜브 채널 'CBS 2시라이브'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 진행 : 윤지나 기자

■ 대담 : 김민하 시사평론가, 이정주 기자

핵심요약
수요일 오후 2시, CBS 유튜브 채널 'CBS 2시 라이브'에서는 '뉴스뒷담'이 방송됩니다. 현장을 뛰는 민완 기자들이 뉴스에서 다루기 애매하지만 맥락을 이해하는데 소중한 날 것의 정보들, 드러난 정보를 뒷받침하는 수면 아래 뒷담들, 유쾌한 입담으로 풀어냅니다. 해당 녹취는 24일 방송 내용의 일부로, 전체 내용은 유튜브채널 'CBS 2시 라이브'에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한동훈 VS 윤석열' 구도를 유지한 이상, 어대한일 수밖에

▶김민하> 한동훈 대표가 출마하겠습니다 하는 순간, 한동훈이냐 윤석열이냐 게임이잖아요. 그러면 이 구도를 바꿔야 되는데 김건희 여사 문자 이런 걸 꺼내면 그 구도가 계속 가다 못해 오히려 강화되는 거잖아요. 이 구도로 끝까지 간 거거든요. 마지막에 공소 취하 얘기로 지지율이 조금 왔다 갔다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 부분도 있겠지만 근본적인 판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은 이미 아니었죠. 구도가 고착화된 이상 뒤집을 수가 없는 선거였습니다.

▶이정주> 대구의 찐 당원들조차 윤석열 대통령이 아바타로 내세운 원 전 장관에게 몰리지 않은 거예요. 이 사람들이 원래 지도자가 가면 같이 따라가야 하는데, 따라가질 않았다는 거죠. 미 윤 대통령이 지도력을 잃었다는 방증이고요. 예를 들어 홍준표 시장, 대구표는 내 표고 내가 좌표를 찍으면 따라와 줘야 하는데 안 따라오니까 실망입니다! 하고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A부터 Z까지 삐진 게 느껴지지 않아요? 당분간 당무에는 관여하지 않겠다, 이 난국을 잘 헤쳐나가길 바란다, 하는데 잘해 봐, 인마 이 소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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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나> 앞으로가 문제긴 하죠.

김민하> 예를 들어 다시 국회에 올라올 채상병 특검법에 얼마나 찬성할 지,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 개입을 어떻게 하느냐는 결국 국회의원, 그리고 지도부에 달린 건데 지금 의원들의 분포나 이런 걸 보면 "나는 친한계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 10명 남짓이죠. 전당대회 결과를 보고 친윤이 어딨어, 친윤 없어 할 수 있겠지만 "윤석열 대통령을 무조건적으로 따르겠습니다"하는 의미의 친윤이 없을 뿐이지, 집단으로서 네트워크로서 "우리가 살아야 되지 않아? 한동훈하고는 안돼"하는 그룹은 지금 수십 명이 있는 거잖아요. 이런 부분들이 친한이냐 아니냐로 상당히 이제 갈등을 빚을 거기 때문에, 용산하고 어떻게 되느냐가 이 중간에 딱 꽂히면서 쉽지 않을 겁니다.

가산탕진 원희룡, 그래도 챙긴 나경원, 싱글벙글 윤상현

▶이정주> 친윤계의 대대적 지원을 받은 원희룡 전 장관. 여론조사에서는 한 후보는 물론, 나경원 후보에도 밀렸어요. 당원 조직표와 여론 표를 보면 원 전 장관이랑 나 의원이랑 반대예요. 이거는 약간 지못미. 결과적으로 2등을 했지만 제일 패배자가 원희룡. 나경원 의원은 한동훈 대표랑 공소 취하 이슈로 맞붙으면서 자유한국당 전신시절부터 쭉 있는 사람들이랑 당원들은 와, 한동훈 해도 너무한다, 이러면서 약간 연민의 감정과 표를 가져와서 나름대로 얻는 것도 있었다고 해요. 그래서 막판에 얼굴 붉혀도 얻은 게 있으니까 한 대표와는 그렇게 사이가 나빠질 것 같지는 않다, 하는 평이 많아요. 그런데 원 전 장관하고는 끝장났다고 보는 사람들이 더 많던데요. 처음에 배신자 프레임부터 시작해서 바바박 공격한 데다가…제가 비화를 들어보니까 중간에 한동훈 후보가 토론회 때 왜 대기하잖아요. 그런데 원 전 장관이랑은 아예 대기실에 같이 있길 싫어한대요. 막 전화하러 나가고…

▶윤지나> 제일 기쁜 사람은 1등한 한동훈 후보가 아니라 꼴등한 윤상현 후보라는 대체적 평가.

▶이정주> 국민의힘에 권력의 풍향계가 2명 있어요. 좀 아리까리할 때 이 사람을 보면 되는데, 윤상현 김은혜 이쪽 보면 권력이 어디로 갈까 먼저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요. 이번에 토론회 보시면 한 후보에게 사실상 우호적인 발언을 해줘요. 양안 관계 국제 정치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한 후보 받아주고 원희룡 후보가 윤상현 후보님 이런 거는 배신자 아닙니까, 해도 원 후보 편 안 들고 우리 국민들과 함께! 이러면서 약간 아사모사 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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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하> 벌써 윤상현 의원하고 한동훈 대표는 그래도 어느 정도 협력 관계로 갈 것이다, 얘기가 나오죠. 득실을 보자면 윤상현 의원이 제일 남는 장사를 했고요. 그동안 당 대표 정도로 거론되던 인물이 아니었는데 쟁쟁한 양반들과 같이 뛰어서 인상을 남겼으니까요. 나경원 의원은 뭐 이렇게 됐지만 어쨌든 그래도 스탠스를 계속 한 대표와 마찬가지로 친윤이냐 아니냐의 스탠스에서는 계속 애매하게 간 거지 않습니까? 불쌍한 어떤 스탠스로 이 정도 한 거기 때문에 그래도 나경원이 그래도 조금 남기긴 남겼다. 이 스탠스로 서울시장에 간다든지 그 다음에 뭘 하면 되지 않느냐 이런 건데 원희룡후보는 지금 집안 가산을 탕진한 거예요. 한동훈 후보한테 지더라도, 친윤과 용산이 뒤에서 조직적으로 밀어주더라도 이 기회에 친윤 딱지를 은근슬쩍 뗄 수 있는 기회였는데…

▶윤지나> 친윤이라고 이마에 두르고 나오셨습니다.

▶김민하> 이마에 친윤 이렇게 쓰고 한손에는 김건희 여사라고 쓰인 깃발을 들고 나온 거잖아요. 이렇게까지 밀어줬고 원 전 장관도 이렇게까지 했는데 지금 본전도 못 찾고 박살이 난 거죠.

▶윤지나> 10년 전에 홍준표 현 대구시장이 당시 대표로 당선될 때 원 전 장관이 MB 형, 실세인 이상득 의원, 당시 SD계라고 했는데 그쪽이 엄청 밀어줬음에도 4등인가 했거든요. 그때 현장에서 표정이 진짜 안 좋았던 게 기억나고 나중에 얘기 들어보니까 당시 주류의 지원을 받는 그 결정을 했던 걸 굉장히 후회한 걸로 아는데…같은 실수를 했고 같은 결과를 받아든 거예요.

더 이상 폴더인사는 없겠지만, 용산과의 관계 설정이 매번 고비

▶윤지나> 전대 끝나고 대통령과의 만찬, 뭐 떼밥이라서 서로 그냥 잘해보자 그러고 헤어질텐데. 폴더 인사는 더 이상 안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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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하> 폴더 인사 굉장히 신경 쓰는 것 같더라고요. 왜냐면 어제 전당대회 하는 거 보니까 어제 폴더 인사 안 했지 않습니까? 지난 번에 윤한갈등 이슈 때 90도 폴더 인사 이후 얘기가 많이 나와서 그런지 제가 그 다음에 특이하게 본 게, 전대 출마하고 라디오 인터뷰 같은 거 많이 했잖아요. 화면이 없는 라디오 방송국에 와서도 안녕하세요, 한동훈입니다 인사 하면서 무조건 90도 인사를 합니다. 그걸 보면서 저는 의심했어요. 이게 90도 인사 물타기다!

▶윤지나> 난 원래 항상 누구에게나 90도 인사를 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우리가 이런 얘길 하는 건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어떤 자세를 취할까가 향후 여권 분위기를 가르기 때문이에요. 당장 채상병 특검법 이슈가 있잖아요. 그런데 한 대표는 원외 위원장에, 당내 세력도 미미하고 자원이 별로 없거든요. 여론과 기대만 있는 상황이에요. 당장 당선된 최고위원들이 법안 처리는 대표가 아니라 원내대표 소관이라는 얘기 하잖아요.

▶김민하> 추경호 원내대표가 나는 한 대표가 말했던 제3자 추천 특검을 우리 당이 먼저 공세적으로 가볼 수 있다고 생각해, 라고 의지를 가지면 의원들을 설득할 수 있어요. 여러분, 나 믿고 한번 오늘은 의견을 모아주십시오 할 수도 있는데 지금 추경호 원내대표는 전혀 그런 스탠스가 아니란 말이에요. 오히려 한동훈 대표가 원외기 때문에 앞으로 용산에서 뭔가 부탁하고 싶을 때는 추경호 라인으로 할 거거든요. 이런 걸 봤을 때는 채상병 특검과 관련된 부분도 그렇고 한 대표가 주도권을 발휘할 여지가 별로 없을 거 같습니다. 한편으로 한동훈 대표 입장에서는, 민주당이 앞으로 왜 안해요? 계속 공세를 펼칠 건데, 본인이 직접 말을 할 필요 없이 내부사정이 이렇다는 얘기를 우회적으로 하면서 시간을 버는 효과는 있겠죠. 그런데 이 역시 자기가 주도하고 의도해서 만든 국면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 한계를 보일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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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나> 벌써 많이 다칠 거다, 위험한 시험대다, 하는 얘기들이 많죠. 뾰족한 카드도 없고.

▶김민하> 카드도 없기 때문에 다칩니다. 한동훈 대표가 생채기가 나고 어딘가는 깨지고 다치겠죠. 그럼 보수진영의 다른 주자들 있죠? 예를 들어 이준석 대표나 오세훈 시장 같은. 한마디로 남 좋은 일을 시켜줄 수 있어요. 이 정권 막판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보수가 새 판을 짜자라든지 정계개편에 가까운 얘기들이 나오는 시기가 올 거예요. 정작 그때 한 대표가 주도권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윤지나> 불쏘시개 역할만?

▶김민하>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용산과의 관계 설정, 김건희 여사 변수 이런 문제를 잘 못 풀면 할 말 없는 상태가 될 수가 있고요. 이런 문제들 때문에 한동훈 개인 기준에선 대권까지 생각한다면 해외에 좀 나가있어라, 늦게 나와라 이런 조언들이 있었던 거예요. 정치라는 게 무슨 말을 할 때 어떤 시기에는 저 말이 맞는 답이었는데 오늘은 안 맞는 답일 때가 있어요. 한 때는 맞았던 말 때문에 예상치 않게 미래가 엉망진창이 될 수 있죠. 정치인이 됐다면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잘 다룰 수 있어야 되는데, 그러려면 태도와 스타일이 바뀌어야 되거든요? 그런데 한동훈 스타일, 이라는 게 짧은 시간 안에 바뀌기 힘든 종류죠. 이 부분이 그의 정치력을 결정지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선 가도에 들어가면 당 대표가 되는 것과 다른 차원의 검증이 시작이 될 거잖아요. 그때 예를 들면 고발 사주 사건, 다시 얘기 안 할 것 같아요? 또 나옵니다. 또 윤석열 검찰총장 시기 또는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시기에 한동훈 대표의 역할 얘기 안 나오겠습니까? 그럼 두 사람의 관계가 다시 부각이 될 거고 이걸 어떻게 잘 넘기느냐가 큰 시험대가 될 거예요. 아무리 선긋기를 해도 너무 세게 얽혀 있었기 때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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