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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 (일)

"주행거리 미쳤다"…서울~속초 왕복하고도 남는 기아 EV3[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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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3. /속초(강원)=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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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를 구매할 때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주행 가능 거리가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짧다는 것이다. 기아의 소형 전기 SUV(다목적스포츠차량) EV3는 이런 걱정을 해결했다.

지난 23일 EV3 미디어 시승회에서 서울에서 강원 속초까지 도심구간, 고속도로·일반도로 구간을 포함한 201㎞ 구간을 운행하는 동안 전비 7.4㎞/㎾h를 기록했는데 완충 후 한 번에 600㎞는 갈 수 있는 셈이다. EV3에는 81.4㎾h(스탠다드 모델 58.3㎾h) 용량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탑재됐다.

서울 광진구 광나루역 근처에서 확인한 주행 가능 거리는 457㎞였는데 강원 춘천까지 고속도로·일반도로 구간 80㎞를 달리고 나서도 435㎞가 남아있었다.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전비가 8.1㎞/㎾h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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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3. /속초(강원)=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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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충전 속도도 빨라졌다. 충전 중 배터리 온도를 낮추는 수랭식 냉각 시스템을 적용했다. 동일한 400V 시스템을 탑재한 니로 EV보다 충전 시간을 12분 단축했다. EV3는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31분이 걸린다.

정원정 기아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은 "EV3는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이끄는 모델이 되기 위해 상당히 경제성 있는 가격으로 출시했다"며 "출시하면서 신경 쓴 부분은 항속거리와 충전시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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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3. /속초(강원)=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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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3. /속초(강원)=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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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페달 드라이빙'을 할 수 있게 하는 '아이 페달 3.0'에도 금세 적응할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그룹 최초로 EV3에 적용된 이 기능은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가속, 감속, 정차가 가능하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차가 속도를 내고 페달에서 발을 떼면 차가 속도를 줄이며 멈춘다. 제대로 활용하면 회생제동 기능을 잘 살려 배터리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기존 기아의 아이 페달은 가장 강한 회생제동 단계에서만 작동됐지만 '아이 페달 3.0'은 운전자가 각자 선호하는 감속도로 아이 페달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 좌측 패들 시프트를 1초간 당기면 아이 페달 모드로 진입한다. 특히 아이 페달 모드를 1단계부터 3단계까지 운전자에게 맞게 세팅해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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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3. /사진제공=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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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정숙성이 뛰어난 것도 장점이다. 시승 당일 많은 비가 내렸지만 차 안은 조용했다. 기아는 EV3 전륜 멤버에 프레임 스테이 브라켓을, 후륜 멤버에 다이내믹 댐퍼를 적용해 노면 소음이 차체로 전달되는 것을 최소화했다.

생성형 AI(인공지능)를 접목한 '기아 AI 어시스턴트'도 고객의 눈길을 끌 요소다. 운전 중 '헤이 기아'를 외치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운전 중 불필요하게 화면을 터치하거나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바로 음성으로 할 수 있어 편리하다. 기존 음성 비서와 다르게 생성형 AI 기능이 추가돼 차량과 운전자가 더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다.

박성수 기아 음성인식개발팀 책임연구원은 "예컨대 '강릉에 해수욕장을 추천해달라'고 질문하면 AI는 경포 해수욕장을 추천한다"며 "경포 해수욕장이라는 설명을 듣고 '경포 해수욕장에 가고 싶다'고 말하면 내비게이션으로 바로 길 안내를 해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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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3. /사진제공=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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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3보다 윗급 차량에 적용되는 고사양도 대거 반영돼 탄탄한 상품성을 자랑한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유지보조2, 고속도로주행보조2 등 현대차그룹의 주요 주행보조(ADAS) 사양들이 다 들어갔다.

스마트 회생 시스템 3.0은 운전자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센서를 통해 감지한 선행 차량과의 거리 및 내비게이션의 정보를 활용해 적정 수준으로 자동 감속해준다. 과속 카메라 정보만 활용했던 기존 시스템에 비해 △좌·우회전 △커브길 △속도제한 △방지턱 △회전교차로 등 다양한 정보를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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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3 미디어 시승회 Q&A 간담회에서 직원들이 질의에 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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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승한 차량의 트림은 19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롱레인지 GT-Line' 풀옵션 모델이다. 가격은 5108만원으로 서울시 보조금 지급 기준 4502만원이다. EV3는 이날부터 출고를 진행해 고객 인도가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현재까지 계약 대수는 1만대를 넘겼다.

이동명 기아 MSV 프로젝트 5팀 책임 연구원은 "EV3는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기획, 개발된 차"라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에게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EV를 사용하는 고객들의 불편이 없도록 성능을 더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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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3. /사진제공=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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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강원)=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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