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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사실상 민주당 후보 된 해리스에 러시아 긴장...“해리스 이기면 크렘린궁 실망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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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22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왼쪽) 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함께 있는 모습./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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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유력 후보로 떠오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급부상하면서 러시아가 긴장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최근 크렘린궁은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 사퇴에 따라 미 대선 정국이 재편되자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결 구도에서 트럼프가 승리하고, 이에 따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예측이 빗나갔기 때문이다.

러시아 정치 컨설턴트 타티아나 스타노바야는 “해리스 부통령이 이긴다면 크렘린궁에 큰 실망이 될 것”이라며 “반(反) 러시아 조치를 예상해서가 아니라, 그들 관점에서 미 정치의 본질이 비이성적, 비실용적이며 자기 파괴적으로 보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은) 러시아에서 ‘자유주의 테러리스트’, ‘자유주의 독재자’라 부르는 사람들을 대표한다”며 “그런 사람들과 함께라면 전쟁을 끝내는 게 매우 어려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외교 정책 당국자들은 바이든을 확전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예측 가능한 인물로 보고 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러시아인들에게 낯선 인사나 다름없다. 러시아 정치 전문가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해리스 부통령이 집권하면 ‘딥 스테이트(deep state)’가 국정을 주도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이미 러시아에선 해리스에 대한 억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저명한 석학인 안드레이 시도로프 모스크바 주립대 국제정치학과장은 흑인·인도계인 해리스에 대해 “수류탄을 든 원숭이보다 나쁘다”며 인종 차별적 발언을 하기도 했다.

오히려 러시아 내에선 트럼프 재집권 후 미·러 관계 복원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 러시아 기업의 임원은 “러시아 엘리트층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기면 적어도 제재 확대가 끝나고 전쟁이 종식되고 러시아 기업의 위험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화당도 푸틴 대통령을 좋아하진 않지만 민주당보단 실용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재집권하면 우크라이나전을 하루 만에 끝낼 수 있다고 하거나, 러시아에 대한 서방 제재 완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하는 등 러시아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발언을 연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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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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