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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지단에서 나달까지… 셀린 디온이 피날레 쓴 파리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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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만에 다시 열린 프랑스 파리 올림픽이 성대하게 막을 열었다. 처음으로 경기장이 아닌 물 위에서 개회식이 치러졌고, 프랑스를 상징하는 수많은 공연이 진행됐다. 성황 봉송엔 프랑스 출신 인물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라 출신의 인물이 연이어 등장하며 올림픽 개회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다.

26일(현지 시각)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은 경기장이 아닌 센강에서 열렸다. 사상 최초로 물 위에서 치러진 개회식으로 기록됐다. 파리 식물원 근처 오스테를리츠 다리를 출발해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광장에 이르는 센 강의 6㎞ 구간에서 선수단의 수상·선상 행진이 진행되는 방식이었다.

선수 입장은 한 번에 이뤄지지 않고, 다양한 공연 사이에 나눠서 진행됐다. 선수단 입장과 공연 외에 성화의 여정을 표현한 영상과 퍼포먼스도 중간에 담겼다. 노트르담 대성당과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을 비롯한 다양한 파리의 명소가 공연의 배경으로 등장했다.

뤼미에르 형제가 만든 최초의 영화 ‘열차의 도착’과 현대 애니메이션 ‘미니언즈’, 프랑스의 작가 가스통 르루가 쓴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물랭루주 공연으로 유명한 ‘프렌치 캉캉’, 유로 댄스 공연이 연이어 펼쳐졌다. 프랑스 국가는 그랑팔레 지붕 위에서 프랑스 성악가 악셀 생 시렐이 불렀다, 세계적인 팝스타 레이디 가가는 2020년 세상을 떠난 프랑스 가수 지지 장메르의 곡 ‘깃털로 만든 내 것’을 카바레 공연 형식으로 불렀다.

다양한 세대 프랑스 디자이너의 작품을 보여주는 패션쇼도 벌어졌다. 이번 대회 메달 케이스는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이 만들었고, 가가와 생 시렐이 입은 것을 비롯해 개회식 의상 상당수는 디올과 루이뷔통에서 제작했다. 프랑스 혁명을 상징하는 공연에서는 뮤지컬 ‘레미제라블’ 화면에 이어 오페라 가수 마리나 비오티와 록 밴드 고지라, 파리 관현악단 합창단이 함께 나섰다. 프랑스의 유명 가수인 아야 나카무라는 프랑스 학술원 앞에서 군악대와 함께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선수 입장이 끝난 뒤 에마뉴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개회 선언이 있었다. 개회식엔 질 바이든 미국 영부인,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 등 글로벌 리더들도 참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개회 선언 이후 성황 봉송이 시작됐다. 트로카데로 광장 앞 무대에 프랑스 축구 영웅 지네진 지단이 등장해 가장 먼저 성화를 들었다. 지단은 트로카데로에 마련된 에펠탑 모양의 무대 위를 힘차게 걸어 나갔다.

지단의 성화를 이어받은 이는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이었다. 나달은 프랑스 국적은 아니지만, 프랑스오픈에서만 14번 우승해 프랑스와 연이 깊다.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 출전인데, 자신이 메이저 테니스 대회 중 가장 많은 우승을 거둔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마지막 올림픽을 치르게 됐다.

조선비즈

셀린 디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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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은 성화를 든 채 다시 배에 타 센강을 항해했다. 배에는 여자 테니스 전설 세리나 윌리엄스, 육상 전설 칼 루이스(이상 미국), 체조 전설 나디아 코마네치(루마니아)가 함께 했다. 이어 프랑스 스포츠 스타들이 연이어 등장했다. 1948년 올림픽 사이클 금메달리스트로 올해 100세인 찰스 코스테가 넘긴 성화는 프랑스 유도 전설 테디 리네르, 육상 전설 마리 조제 페레크가 이어받아 프랑스의 발명품인 열기구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

피날레는 오랜 기간 개회식 출연설이 언급됐던 셀린 디옹이 장식했다. 디옹은 오륜기가 걸린 에펠탑 위에서 ‘사랑의 찬가’를 불렀다. 지난 2022년 강직인간증후군 진단을 받은 뒤 투병을 이어온 디옹이 공식 석상에 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디옹은 프랑스어를 쓰는 캐나다 퀘백주 출신으로 영화 타이타닉 OST를 부른 가수다.

오귀환 기자(og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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