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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 (일)

‘이러다 사달난다’ 티몬 사태 버티다…‘보상’ 입장 바꾼 야놀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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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야놀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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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야놀자 플랫폼에서 50억원 규모의 포인트 지원을 결정했다.” (야놀자 발표中)

야놀자가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꿨다. 큐텐그룹 미정산 사태가 온라인 여행 플랫폼 업계를 덮친 가운데, 제한적인 보상을 결정했던 앞선 입장에서 좀 더 나아간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플랫폼 부문에서 경쟁 중인 여기어때를 의식한 결과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야놀자가 입장을 바꾸기 불과 ‘약 두 시간 전’ 여기어때가 사실상 온전한 피해 보상 방안을 내놨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적 온라인 여행사(OTA)인 두 업체는 플랫폼 부문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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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기반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큐텐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 정산 지연 사태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25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앞에서 환불을 원하는 피해자들이 우산을 쓰고 사측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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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전날 공지를 내고 “(티몬 및 위메프 미정산 관련) 고객 피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일괄 사용 불가 처리’를 결정했다”며 “입실일 기준(연박 포함) 7월 28일까지 예약 건은 사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던 야놀자 입장이 급선회했다. 이날 오후 2시 15분께 야놀자는 재공지를 통해 “티몬 및 위메프에서 야놀자 숙소 및 레저 상품을 예약·결제해 사용이 어려워진 약 8만 고객을 대상으로 전액 야놀자 ‘포인트’로 보상할 것”이라고 했다.

야놀자 계열사인 인터파크트리플도 같은 날 오후 3시 45분께 “7~8월 출발 예약자에게 출발 보장 및 재결제금 환불 등을 한다”고 공개했다. 단, 인터파크트리플 관계자는 “9월 이후 출발 고객들은 해당사항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장 업계에서는 경쟁 업체인 여기어때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로 국내 대표적 OTA인 두 업체는 주요 매출원인 플랫폼 부문에서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야놀자는 2021년 약 2671억원, 2022년 약 3644억원, 지난해 약 3753억원이었고, 여기어때는 2021년 약 2050억원, 2022년 약 3056억원, 지난해 약 3092억원 등이었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은 여기어때 약 464억원, 야놀자 약 17억원으로 큰 차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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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여기어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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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야놀자의 새로운 입장이 발표되기 전인 26일 오후 12시 40분 여기어때가 보도자료를 내고 “티몬을 통해 예약한 여행 상품은 예정대로 이용할 수 있다”며 “플랫폼에 개별 취소를 요청하거나 추가 요금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알린 것이다.

이에 대해 야놀자는 여기어때 보상 방안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보상방안을 바꾼 것이 아니라 추가적인 고객 및 제휴점 보호 방안을 발표한 것”이라며 “여기어때의 발표와 무관하다”고 답했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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