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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고위험 베팅’ 간 큰 서학개미…하락장에 레버리지 ETF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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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경.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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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뉴욕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조정받고 있지만, 서학개미들은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조정이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고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개인의 투심이 모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레버리지 상품은 ‘음의 복리효과’로 인해 수익률을 갉아먹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1~4위 종목 모두 2~3배 레버리지 ETF로 나타났다.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상품은 반도체주가 오를 때 3배 수익을 얻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셰어즈’(SOXL)가 차지했다. 이 기간 순매수 금액은 4억5782만달러(6337억원)을 기록했다.

테슬라와 엔비디아 레버리지 상품에도 투심이 쏠렸다. 최근 두 종목이 뚜렷한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음에도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을 보여준다.

2위는 테슬라의 하루 수익률을 2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 셰어즈’(TSLL)로, 5270만달러(729억원)를 순매수했다.

엔비디아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그래닛셰어스 2X 롱엔비디아 데일리’도 5000만달러(692억원)로 순매수 규모 3위를 차지했다.

이어 나스닥100 지수 상승률을 3배 따르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TQQQ)가 4674만달러(648억원)로 4위에 올랐다.

레버리지 상품은 수익이 날 경우 2~3배의 이익을 올릴 수 있지만 하락할 경우 2~3배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눈길을 끄는 건 테슬라와 엔비디아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동시에 레버리지 상품을 사들였다는 점이다.

서학개미는 같은 기간 엔비디아와 테슬라 주식을 각각 8351억원, 6423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주가 변동성이 커지자 반등을 기대하고 단기 고수익을 노린 단타성 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ETF 상품이 장기투자에는 불리하다고 지적한다. 일간 수익률의 2배로 움직이는 음의 복리효과로 인해 지수 등락이 반복될 때 손실폭이 누적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증시가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부터 통화긴축이 경제활동 둔화에 영향을 미치는 점이 뚜렷해지고 있어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증시가 다시 뛸 채비에 나서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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