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동남아시아에서 서방 주도가 아닌 새로운 '유라시아 안보 구조'를 구축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28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 모하마드 빈 하산 외무장관과 회담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제안한 유라시아 안보 구상에 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유라시아 동부인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화를 비롯한 대립적인 접근이 시도되는 시점에서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안보를 제공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5∼27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외교장관회의를 마치고 말레이시아로 이동했다. 말레이시아는 러시아와 중국 등이 주도하는 브릭스(BRICS) 가입에 관심을 표명한 국가다.
라브로프 장관은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도 유라시아 안보 시스템 관련 주제를 적극적으로 부각했다.
러시아 외무부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25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만나 "유럽-대서양 메커니즘의 정체를 배경으로 유라시아의 새로운 안보 구조를 창설하자며 러시아 측이 제안한 개념의 이행 전망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도 아세안 회원국이 유라시아에 새로운 안보 구조를 구축하려는 러시아의 제안에 관심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러시아 외무부 회의에서 서방이 주도하는 기존의 안보 틀에서 벗어나 유라시아에 새로운 안보 체제를 창설하자고 제안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책이 실패했으므로 이제는 유라시아에서 외국 주둔군을 점쳐 줄여나가고 유럽, 나토 회원국을 포함해 새로운 양자·다자 집단 안보 보장 시스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때"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달 초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도 새로운 유라시아 협력·안보 체제를 구축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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