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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세미콘, 대만 경쟁사 등장에 아이폰용 칩 사업 ‘치명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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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그래픽=정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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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세미콘이 LG디스플레이에 사실상 독점 납품하던 애플 아이폰 디스플레이구동칩(DDI) 공급망에 대만 노바텍이 전격 진입하며 LX세미콘의 하반기 실적이 예상 대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LX세미콘 매출액의 90%가량을 차지하는 DDI 시장에서의 점유율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번 3분기 LX세미콘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 359억원에서 263억원으로 26%가량 낮아진 상황이다. DDI 시장 점유율 2위인 노바텍이 애플 아이폰 시리즈 관련 DDI를 공급하기 시작하며 LX세미콘의 모바일용 소형 DDI 시장 점유율도 점차 낮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LX세미콘의 주력 사업 분야는 DDI다. DDI는 디스플레이의 각 화소(픽셀)에 적절한 양의 전압을 공급해 색과 밝기를 정확하게 조절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DDI는 현재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모두 활용되고 있다. 이번 2분기 LX세미콘은 전체 매출액 중 DDI에서만 90%에 가까운 매출을 올릴 만큼 DDI가 사업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상당히 높다. 현재 LX세미콘의 주력 고객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제조하는 LG디스플레이다.

LX세미콘이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하던 애플 아이폰 시리즈 관련 DDI에 경쟁사가 진입하며 공급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X세미콘의 하반기 실적도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DDI를 작년까지 LX세미콘에만 맡겼으나 제조원가 절감 차원에서 올해부터 아이폰 OLED용 DDI 공급망에 대만 노바텍을 포함시키며 이원화했다. 현재 LX세미콘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 관련 소형 DDI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40% 수준이다. 노바텍이 애플 아이폰에 DDI를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고객사의 스마트폰 DDI 이원화에 따른 소형 DDI 공급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IT OLED 침투율 확대와 세트 출하량 증가같은 우호적인 환경에도 매출액은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차량용 방열기판 및 비메모리 반도체 등 현재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이 본격화되는 내년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LX세미콘의 DDI 시장 점유율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LX세미콘은 DDI에 과도하게 치중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체질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LX세미콘은 차량용 반도체와 방열기판,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 신사업 역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LX세미콘은 2021년 일본 방열소재 업체를 인수한 뒤 2022년 경기 시흥에 방열기판 생산 공장을 완공했으며 현재 시제품을 생산해 고객사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강성철 한국디스플레이기술학회 연구위원은 “디스플레이 패널업체 입장에서는 핵심 부품인 DDI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노바텍이 전격 공급망에 진입하는 시점부터 LX세미콘의 시장 점유율이 점차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LX세미콘 사업에서 DDI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 만큼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신사업에서 빠르게 성과를 내야할 것”이라고 했다.

전병수 기자(outstandi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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