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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개딸이 당 점령” 김두관, 부산서 작심 발언...당원 야유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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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보다 지지도 낮아...왜 이렇게 됐나 돌아봐야”

이재명 “정당이란 다양성이 본질...크게는 하나”

쿠키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당 대표 후보가 지난 21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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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7일 ‘개딸’(개혁의 딸)들이 민주당을 점령했다며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을 배출한 영남에서 더불어민주당 실세인 이재명 후보와 강성 지지층을 비판한 것이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광역시당 합동연설회에서 “차기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우리는 사악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리고 차기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승리하자는 염원으로 이 자리에 모인 것인데 당내 소수 강경 개딸들이 우리 당을 점령했다”고 질타했다.

이에 일부 강성 당원들은 김 후보를 향해 야유와 욕설을 퍼붓는 등 격한 반응이 쏟아졌다. 김 후보는 굴하지 않고 “어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11%p 적게 나왔다. 왜 이렇게 됐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 문제도 거론하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다시 대표로 뽑히면 산업은행 부산 이전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당당하게 물어야 한다”며 “최고위원 후보로 나온 김민석 후보에게도 물어야 한다. 지금 산업은행이 김민석 후보의 지역구(서울 영등포을)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최고위원 후보는 김두관 후보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민석 후보는 최고위원 정견발표에서 “김두관 후보가 말씀 주셨기에 간단히 말씀 드린다. 이재명 후보는 정말 치열하게 노력했다는 것을 알고 비판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저들(정부·여당)의 프레임에 휘둘리진 말자”며 “당을 비판하고 지도부를 비판하고 당원을 개딸을 비하하고 사당화라고 잘못 비판하게 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 순서로 발표에 나선 이재명 후보는 “정당이란 다양성이 본질”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주장을 하고 입장 차이가 있으면 토론하고 결론을 내면 따르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우리는 크게는 하나”라며 “하나로 힘을 뭉쳐 지방선거와 대선을 반드시 이겨야 하고 새로운 나라를 함께 만들자”고 강조했다.

청년 정치인 김지수 후보는 “우리 정치는 눈 앞의 적과 싸우는 데 혈안이 돼 국민의 삶을 들여다볼 여력이 없다”며 “차별 없는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이날 발표된 울산지역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결과 이 후보는 4940표를 얻어 득표율 90.56%를 기록했다. 김두관 후보는 441표를 획득해 득표율 8.08%로 집계됐다. 김지수 후보는 74표를 얻어 1.36%를 기록했고, 김민석 후보는 최고위원 중 1위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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