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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통신3사, 2분기 영업익 1조 전망에도…탈통신 한목소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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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 통신사업 성장 정체 본격 "2분기 매출 1~3%"

AI기업과 협력 통한 신사업 사활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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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SKT·KT·LGU+)의 올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분기에 이어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다만 본업인 통신시장 성장세가 둔화됨에 따라 인공지능(AI) 등 비통신 사업으로 '탈통신' 전략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통 3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3303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1조3283억원) 대비 3.3%가량 줄어든 수치다.

이통 3사는 지난 2022년 이후 작년 4분기를 제외한 매분기마다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고 있지만 본업인 통신사업을 탈출해 신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주요 사업인 유무선 통신 매출 성장률이 1% 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시장 포화, 5G 요금제 가입자 급감

통신 3사의 지난 2분기 약 1~3%대 매출 성장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별 2분기 실적 전망을 살펴보면 SK텔레콤이 4조428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작년 2분기보다 2.84%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4981억원으로 7.49% 증가하며 3사 중 유일하게 성장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KT는 지난 2분기 매출 6조6578억원을 기록해, 작년 2분기보다 약 1.69% 성장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761억원에서 5359억원으로 약 6.98%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5387억원으로 작년 2분기 3조4293억원보다 3.19% 성장하지만, 영업이익은 2550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11.44% 줄었을 것이란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수익 악화의 주요원인은 통신 시장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수익성이 높은 5G 요금제 가입자 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9년 5G 상용화로 LTE 가입자가 요금제를 전환하면서 가입자가 크게 늘었으나 최근 5G 가입자 비중이 60~70%까지 높아지면서 이미 시장은 포화 상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5월 통신3사 5G 가입회선은 3350만9498개(SK텔레콤 1613만7951개, KT 1004만589개, LG유플러스 733만958개)로 전월 대비 0.6% 증가하는데 그쳤다.

여기에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에 맞춰 신설한 번호이동 지원금(전환지원금)과 다양한 저가 요금제도 수익성에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 초부터 정부가 번호 이동 시 최대 50만원을 지원하는 전환지원금 제도를 시행하며, 통신 3사는 번호 이동 가입자에게 최대 30만원 가량의 전환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통3사,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맞손 "신사업 사활"

이에 따라 이통 3사는 통신 사업 대신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B2B(기업간거래) 서비스로 활로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최근 임직원 대상 타운홀미팅을 열고 AI 사업 전략과 본원적 경쟁력 강화(OI) 방안을 공유하고 글로벌 AI 컴퍼니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SKT는 글로벌 AI 기업과 손을 맞잡고 신사업을 개척하는 데 힘쏟고있다.유 대표는 "지난 3년간 AI 피라미드 전략을 구체화했고, 이제는 AI로 수익을 얻는 방법에 대해 고민할 때"라며 "AI 데이터센터(DC)를 비롯한 AI 신성장 사업 영역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기존 통신사 사업모델(BM)의 AI 전환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유 대표는 최근 넷플릭스 서랜도스 대표를 만나 AI 기술, 콘텐츠 관련 부문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 도이치텔레콤과 싱텔 등과 글로벌 통신사들이 모인 연합체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까지 구축하고 통신에 특화된 거대언어모델(LLM) 주축 AI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KT는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IT와 AI를 더한 'AICT 컴퍼니'를 목표로 세우며 빅테크 분야의 기업과 맞손을 잡았다. 김 대표는 지난 6월 마이크로소프트와 AI·클라우드·IT 분야의 긴밀한 협력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해당 협약식에는 김영섭 KT 대표와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CEO 겸 이사회 의장이 참석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역시 지난 1일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AI를 성장 해법으로 지목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새 브랜드 슬로건 '그로스 리딩 AX 컴퍼니'를 공개한 데 이어 자체 생성형 AI '익시젠'을 출시하는 등 AI 기업으로의 본격적인 체질개선에 돌입했다.

황 사장은 "밖에서 사람을 만나면 모든 직원이 다 AI를 외치는 회사는 LG유플러스밖에 없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AI 중심의 혁신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상상력과 응용기술 역량을 더해 성장해 나가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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