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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임기내 가자전쟁 끝내려던 바이든, 중동 확전위기에 또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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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임기동안 중동 평화 달성하려다 연이은 암살 사건

"하니예 암살보다는 인질 협상 무산 가능성이 더 큰 우려"

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민권법 60주년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07.29. ⓒ AFP=뉴스1 ⓒ News1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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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중동에서 발생한 연이은 암살 사건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달성하려던 '중동 평화'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선 후보에서 하차한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를 중재하려 했으나, 그 어느 목표도 달성하기 쉽지 않아졌다고 NYT는 진단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남부 베이루트를 공습해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고위 사령관을 제거하고,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당하며 전면전 우려가 증폭됐다.

백악관은 이번 주 초까지만 해도 중동 내 전면전 발발 가능성과 관련해 "과장된 것"이라고 평가했지만,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위험 평가를 수정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

미 국방부와 군 고위 간부들은 특히 테헤란 한복판에서 있었단 하니예의 암살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NYT는 전했다. 이란이 보복에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마이클 코플로 이스라엘정책포럼 연구원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인질 협상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고 (레바논과 접한) 이스라엘의 북부 전선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작다는 게 통념이었다"며 "이번에 일어난 일은 (중동 지역의) 정세가 얼마나 예측 불가한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코플로 연구원은 "(이스라엘의 실수는) 하니예의 암살이 아니라, 인질 협상 타결 기회를 놓친 것"이라며 "인질 협상이 성사될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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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베이루트 부르즈 엘바라즈네 난민촌의 팔레스타인인들이 31일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암살을 규탄하는 궐기 대회를 열고 있다. 하마스는 이날 이스라엘의 행위에 대한 대응을 반드시 하겠다고 다짐했다. 2024.07.31 ⓒ AFP=뉴스1 ⓒ News1 김예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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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아직 확전 위기를 피할 수 있다는 희망을 붙잡고 있다. NYT는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미국 협상팀이 휴전 협상을 계속 추진하고 있으며 또 다른 미국 특사 팀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방문해 중동 정세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미 행정부 관리들은 여전히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물밑에서 지속되고 있으며 2주 전에는 하마스 이인자 무함마드 데이프에 관한 대화도 이뤄졌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고위 미군 장교는 "이란이 안보 허점을 부끄럽게 여길 수는 있지만 이스라엘과 전면전을 치르는 데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이 보복에 나서더라도 절제되고 신중한 방식을 취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바통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넘겼지만, 임기 말 중동이라는 큰 과제로 골머리를 앓게 됐다. 애런 데이비드 밀러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연구원은 "대선이 100일도 남지 않은 지금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 유력 후보에게 필요한 건 중대하고 어지러운 (중동) 긴장에 빨려 들어가거나 이를 관리하는 데 실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이나 헤즈볼라의 대응을 통제하는 건 어려울 것"이라며 "양측 모두 전면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영향력을 더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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