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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삼성 스마트폰, '파리 올림픽'에 사활 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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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MX사업부 이익률 한 자릿수로 하락
비수기 영향·부품 가격 인상에 수익성 '뚝'
내실 책임질 '갤럭시Z6'…올림픽 마케팅 시동


비즈워치

/그래픽=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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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 2분기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했습니다. 이번 실적의 약 60%는 반도체에서 나왔는데요.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의 영업이익만 6조4500억원에 달했습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모바일 경험)부문이 전체 실적의 절반 이상(53%)을 책임졌던 전 분기와 비교하면 분위기가 확 바뀌었죠.

사실 이는 반도체 업계가 불황을 겪기 전 수준으로 돌아간 셈입니다. 반도체 사업이 다운턴(하강 국면)일 때를 제외하면, 보통 삼성전자 실적은 반도체가 이끌고 스마트폰이 힘을 보태는 형태죠.

스마트폰이 깎아 먹은 수익성

하지만 이번 2분기 실적이 유독 아쉽게 느껴지는 건 MX사업부가 전체 수익성을 깎아 먹었다는 점 때문입니다. 2분기 MX사업부의 매출은 27조3800억원, 영업이익은 2조2300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영업이익률은 8.1%에 그쳤습니다. 영업이익 성장이 매출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며 전기(10.5%), 전년 동기(11.9%) 대비 수익성이 떨어졌죠.

이 기간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률은 13.9%였는데요. MX사업부의 실적을 제외하면 17.2%까지 올라갑니다. MX사업부의 수익성 하락이 회사 실적에 영향을 미친 셈이죠. 특히 이는 2022년 4분기(6.3%) 이후 6개 분기 만에 한 자릿수를 기록한 것이기도 합니다. 2022년 4분기는 코로나19 이후 소비 침체 여파로 IT 기기 구매 수요가 급감했던 시기입니다. 당시 MX사업부뿐 아니라 반도체, 가전 등 모든 사업이 부진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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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수익성 부진은 부품 가격 인상에 따라 비용이 상승한 탓이 큽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퀄컴의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8 3세대 가격 인상 영향이 컸다고 보고 있습니다. 2분기는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의 신제품 출시 효과가 줄어드는 계절적 비수기기도 합니다. 안 그래도 실적이 부진한 시점에 부품 가격까지 오르며, 엎친 데 덥친 셈이죠.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31일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수익성 개선의 의지를 보였습니다. 이날 다니엘 아라우호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하반기에도 주요 부품 단가 인상이 지속돼 수익성 감소 우려가 있지만, 올해 개발·제조·물류 등 프로세스 전반에 걸친 효율화를 지속해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파리 올림픽'에 흥행 걸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플립6 등 신제품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신제품 판매를 극대화해 매출뿐만 아니라 수익성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죠. 특히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의 판매를 높일 묘수로 '파리 올림픽'을 꼽았는데요. 아라우호 상무는 "파리 올림픽을 연계한 마케팅을 통해 초기 이목을 모아 시장과 고객의 관심을 선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달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갤럭시Z폴드·플립6를 비롯한 모바일 신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습니다.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올림픽 시즌을 맞아 파리에서 신제품을 첫 공개하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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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올림픽 시작과 동시에 여러 올림픽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매 경기가 끝난 뒤, 시상대 위에서 선수들이 갤럭시Z플립8 올림픽 에디션을 들고 '셀피(셀프 사진)'를 촬영하는 모습인데요.

그간 올림픽 시상식에는 휴대폰을 포함한 모든 개인 소지품 반입이 금지돼 왔습니다. 올림픽 공식 미디어만이 시상대를 원거리에서 촬영할 수 있었죠. 지난 올림픽까지만 해도 삼성전자는 시상대에서 내려온 후 백스테이지에서 선수들에게 새로 출시된 스마트폰을 건네야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다릅니다. 삼성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력해 시상대 위에 오른 선수들이 영광의 순간을 직접 촬영하는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을 성사시켰습니다. 선수들이 시상대에서 셀피를 찍는 것은 올림픽 사상 최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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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는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후반 출생)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삼성전자는 파리 올림픽이 Z세대에게 갤럭시 스마트폰의 매력을 알릴 최적의 기회로 봤는데요. Z세대 사이에서 팽배한 '갤럭시=아재폰'라는 인식을 타파하고,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정립하겠다는 것이죠.

이번 올림픽 참가 선수 대다수가 Z세대인 점에 착안해 올림픽 참가 선수 1만7000여 명 전원에게 갤럭시Z플립6의 올림픽 에디션 제품을 지급한 것도 그 일환이었죠. 플립 시리즈는 갤럭시 라인업 중 젊은 세대의 호응이 가장 큰 제품으로 꼽힙니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올림픽 개막식 방송 중계 지원에 '갤럭시S24 울트라'를 200대 이상 지원해 카메라 기술력을 보여주기도 했고요.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대표하는 전 세계 10개국 25명의 선수를 선정, '팀 삼성 갤럭시'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선수단에는 Z세대 선호도가 높은 브레이킹, 서핑, 스케이트보드 등의 선수 비중을 높였죠.

삼성전자는 파리 올림픽의 열기를 신작 판매까지 이어간다는 목표인데요. 올 3분기 MX사업부가 올림픽 특수를 누릴 수 있을 지 지켜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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