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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단독]연구책임자 돌연 이직에…1000억 출연연 융합사업, 시작부터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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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선정 5개 연구단 중 1개 연구단 좌초 위기

연구책임자 7월 중순 사표…효성 임원으로 이직

과기정통부·NST '당혹'···협약 취소 가능성 유력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연간 1000억원 규모 예산을 지원하는 ‘글로벌 톱(TOP) 전략연구단 사업’이 연구책임자의 돌연 이직으로 시작부터 휘청이게 됐다. 사업 총괄기관을 맡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을 비롯해 관계부처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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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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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과학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가 지난 6월 3일 사업 최종 평가를 거쳐 선정한 5개 연구단 중 수전해 수소 생산시스템 전략연구단은 협약 체결을 하지 못했다.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 지원사업’은 출연연 간 칸막이를 없애 국가적 임무 중심의 개방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출연연이 국가 연구기관다운 대형성과를 창출하도록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다. 정부가 올해 R&D 예산을 삭감한 가운데 지난해 11월 ‘윤석열 정부 R&D 혁신방안’을 통해 해당 사업을 발표하며 출연연에서 초미의 관심을 끌었다. 51개 제안서 가운데 이차전지, 수소, 유전자·세포치료, 가상원자로, 반도체 분야 등 5개 연구단만이 선정됐다.

이 중 수전해 수소 생산시스템 전략연구단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을 총괄 기관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재료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등 6개 출연연이 참여하는 연구단이다. 이번 사업에 선정되면서 올해부터 매년 170억원씩 5년간 850억원을 지원받도록 돼 있었다. 하지만 연구책임자를 맡았던 A씨가 7월 중순께 돌연 효성(004800)으로 이직하겠다며 사표를 제출했다. 에너지연 관계자는 “연구단 조직 구성을 하고 있었는데 A씨가 퇴직하겠다고 통보하고 7월 14일자로 처리돼 당혹스럽다”며 “과기정통부와 NST의 결정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와 NST는 사업단 선정 결과까지 발표했던 만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협약 체결을 아직 하지 않은 만큼 협약을 취소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NST 관계자는 “하나의 선례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하게 사람만 바꾸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각도로 검토해 빠른 시일 내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고위 관계자는 “연구단 선정과정에서 연구책임자가 큰 영향을 줬던 만큼 책임자 교체 등은 어려워 보인다”며 “빠른 시일 내 재공모 등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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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톱 전략연구단 사업’ 선정 연구단 개요.(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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