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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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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고위당국자 이란 대통령 취임식 참석에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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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 대외관계청 사무차장


유럽연합(EU) 고위당국자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것을 두고 잡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피터 스타노 EU 집행위원회 외교담당 대변인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엔리케 모라 대외관계청(EEAS) 사무차장의 이란 방문과 관련한 질문에 "EU의 공식적 대(對)이란 정책인 '비판적 관여'(critical engagement)에 따른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비판적 관여는 이란과 대화 채널을 유지하면서도 필요시 제재를 부과한다는 정책 기조입니다.

스타노 대변인은 모라 사무차장이 이 입장에 근거해 이란의 새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이란에 대한 EU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의 러시아 지원, 이란 내 인권침해, 하마스·헤즈볼라·후티 지원 등에 대한 우려가 언급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외교차관 격인 모라 사무차장의 참석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우회 강조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EU 내부에서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중도 계열 유럽의회 정치그룹인 자유당그룹(Renew) 소속 바르트 흐로트하위스 의원은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았는데 이란에 대해선 (기준이) 다른 것 같다"며 "어떤 논리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강경 우파 정치그룹 유럽보수와개혁(ECR)의 리하르츠 콜스 의원은 모라 사무차장의 참석이 "자국민을 잔혹하게 대하고 전 세계적으로 테러를 후원하는 정권에 정당성을 부여한 격"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모라 사무차장이 EU가 '테러리스트'로 지정한 인물들과 나란히 앉고 함께 기념사진 촬영한 것이 적절했느냐는 취지의 질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당시 이란 매체를 통해 공개된 사진에는 취임식 직후 테헤란에서 피살된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도 함께 찍혔습니다.

스타노 대변인은 하니예 피살과 관련한 질문에는 "모든 당사국이 최대한의 자제(maximum restraint)를 보이고 추가적인 긴장 고조를 피할 것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백운 기자 clou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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