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보민기자]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대규모 시스템 장애에 대응할 핵심 조직을 신설했다.

국정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검찰·경찰 등 정부부처, 부산·대전·광주·대구광역시 등 지방자치단체, 한국전력공사·한국수력원자력·한국인터넷진흥원 등 공공기관을 포함한 46개 기관이 참여하는 '사이버119'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해당 기관들은 국정원장 명의 사이버119 위촉장을 받고 수도권, 충청권, 영남권, 호남권, 제주권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

지난해 11월 행정전산망 장애 등 전자정부 서비스 마비 사태가 발생했을 당시 국가사이버위기관리단 소속 '신속지원팀'이 현장에 출동해 장애 원인을 규명하고 서비스 복구와 안정화를 지원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대규모 사이버 장애나 해킹 사고를 안보적 관점으로 접근해 골든타임 내 위기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특히 광역 단위 신속대응체계 구축에 대한 필요성이 두드러졌다.

사이버119는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각 권역 내 사이버분야 전문가 130여명이 참여하는 관계기관 합동 대응 협의체다. 주요 정보통신망 혹은 정보 시스템이 마비되거나, 대규모 침해사고가 발생하면 국정원에서 해당 권역의 사이버119 소집 요청을 내리고, 국가사이버위기관리단과 협업이 추진되는 방식이다. 국가 배후 해킹조직 공격과 같은 사태에도 전국 단위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신용석 국가안보실 사이버안보비서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기존 지역별 사이버 보안협의회가 사이버119라는 전국 단위 협의체로 발돋움한 만큼, 향후 사이버 위기대응 활동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오준 국정원 3차장은 "협의체를 중심으로 광역 신속대응 체제를 구축해, 사이버 특급 소방관 역할을 수행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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