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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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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서부 다르푸르 난민캠프 '기근'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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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P·유니세프 "기근검토위, 7년여만의 기근 결정"

연합뉴스

수단 서부 노스다르푸르주 알파시르 인근 잠잠 난민 캠프 주민
[국경없는의사회(MSF) 제공/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내전 중인 수단 서부 노스다르푸르주의 잠잠 난민 캠프에서 식량위기의 최고 단계인 기근이 발생했다고 세계식량계획(WFP)과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1일(현지시간) 밝혔다.

WFP와 유니세프는 이날 공동 보도자료에서 "기근검토위원회(FRC)가 7년여 만에 내린 기근 결정"이라며 이같이 전하고 "공동의 조처를 하지 않으면 수단의 다른 지역에서도 기근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기근으로 판정됐다는 것은 어린이를 포함한 난민이 이미 굶주림과 영양실조, 감염 등 관련 질환으로 사망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극도로 제한된 인도주의적 지원을 잠잠 캠프의 상황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신디 매케인 WFP 사무총장은 "수단 전역으로 확산하는 기근을 막기 위해선 인도주의적 지원의 대폭 확대가 시급하다"며 "분쟁 당사자들은 모든 제한을 해제하고 구호 기관이 필요한 지원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스다르푸르주의 주도 알파시르에서 남쪽으로 약 12㎞ 떨어진 잠잠 캠프는 가장 큰 수단 국내실향민(IDP) 캠프 중 하나다.

정부군과 내전 중인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이 지난 4월 중순 이후 서부에서 유일하게 통제하지 못한 알파시르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며 피란민이 늘어 32만명 정도이던 잠잠 캠프 수용 난민은 최근 50만명을 넘어섰다.

WFP와 유니세프는 "분쟁으로 대량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식량 공급 경로가 끊겼을 뿐만 아니라 필수적인 인도적 지원도 제한돼 이미 심각한 상황이 더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지난달 잠잠 캠프의 어린이 6만3천명이 영양실조에 해당하며 그중 10%가 심각한 급성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은 앞선 지난 6월 기아 감시 시스템 통합식량안보단계(IPC) 보고서에서 수단에서 75만5천명이 식량위기 최고 단계인 기근에 직면했다고 경고한 바 있다.

IPC는 식량위기의 심각성을 '정상(None/Minimal)-경고(Stressed)-위기(Crisis)-비상(Emergency)-재앙·기근(Catastrophe/Famine)' 등 5단계로 분류한다.

수단에서는 지난해 4월 15일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의 무력 충돌 발발 이후 유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양측 모두 활동가와 구호 요원을 공격해 원조를 방해하거나 약탈하고 기반 시설을 표적으로 공격하는 등 전쟁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양측의 분쟁으로 지금까지 전국 곳곳에서 수만 명이 숨졌고, 인구의 절반 이상이 심각한 식량 불안에 직면하는 등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초래됐다.

폭력 사태를 피해 집을 떠난 피란민도 1천만명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220만명 이상이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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