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09 (월)

두산에너빌 "사업구조 재편시 1조원 투자여력 확보...원전사업에 투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메트로신문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그룹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해 약 1조원의 투자 여력을 확보해 원전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는 AI(인공지능) 및 무인화 기술을 비롯해 해외 네트워크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등 3개사는 대표이사 명의로 일제히 주주서한을 냈다고 4일 밝혔다. 임시주주총회 참석 대상 주주 명부가 확보되는 5일 서한 발송을 개시할 예정이며 이에 앞서 각 사 홈페이지에 먼저 서한을 게재했다.

주주서한은 지난 7월 11일 그룹이 내놓은 사업구조 재편 관련, 주주와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그동안의 지적에 따라 마련됐다.

두산 관계자는 "각 사 비즈니스 밸류를 높여서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깊은 고민과 검토 끝에 내놓은 사업 재편 방안인데 예상과 다른 시장 반응이 나와서 여러 경로로 많은 이야기를 들어봤다"며 "이번 사안의 가장 당사자인 주주들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이번 서한을 비롯해 주주들과 더욱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표들은 서한에서 사업 재편을 통해 달성하려는 성장 전략을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력 발전 분야의 세계적 호황으로 전례 없는 사업기회를 눈 앞에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두산밥캣 분할 등 사업구조 재편이 이뤄지면 발생하는 1조원 수준의 투자여력을 원전사업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는 서한에서 "체코 원전에 이어 폴란드, UAE, 사우디, 영국 등의 신규 원전 수주도 기대되면서 향후 5년 간 체코를 포함해 총 10기 내외의 수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SMR(소형모듈원전) 사업에 대해서도 "최근 AI를 위한 전력 수요의 유력한 대안으로 대두되면서 회사가 수립한 5년 간 62기 수주 목표를 대폭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현재 계획된 수주는 회사의 원자력 주기기 제작 용량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어서 향후 5년 간 연 4기 이상의 대형원전 제작 시설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연 20기 규모의 SMR 제작 시설을 확충하는 목표를 수립했다"고 밝히고 "신기술 확보 및 적시의 생산설비 증설을 위해 현금 확보와 더불어 추가 차입여력 확보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두산밥캣 분할을 포함한 이번 사업구조 개편을 마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차입금 7천억원 감소 ▲비영업용 자산 처분을 통한 현금 5000억원 확보 등의 재무적 성과를 거두게 된다.

박 대표는 "추가로 생기는 차입여력과 확보되는 5000억원의 현금 등 1조원 수준의 신규 투자여력이 발생한다"며 "이는 생산설비 증설에 신속히 투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산밥캣 분할 시 배당수익이 줄어드는 우려에 대해 박 대표는 "배당수익은 두산밥캣의 영업실적에 따라 매년 변동할 수밖에 없고, 두산에너빌리티가 필요로 하는 투자재원에도 한참 부족한 수준이다"며 "반면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확보하는 1조원을 미래성장동력에 투자할 경우 배당수익보다 훨씬 높은 투자수익율로 더 많은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박 대표는 분할비율과 관련해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조심스러우나 주가는 기업가치와 주식수에 의해 결정되는데, 분할 시 두산에너빌리티의 주식수는 25% 감소하는 반면 기업가치는 10%만 감소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따라서 재상장 시점 두산에너빌리티 주식의 주당 가치는 두 비율의 차이만큼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두산밥캣은 주력 사업영역인 건설, 조경, 농업, 물류 분야의 소형장비 사업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에 기반한 무인화·자동화 트렌드'가 이번 사업재편 추진의 배경임을 밝혔다.

스캇박 두산밥캣 대표는 "양사 공통 영역인 인공지능 및 무인화·자동화 요소 기술 확보를 위해 선도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인수합병, 제휴 등을 공격적으로 추진해 기술확보를 가속화하고 추가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전문용 서비스 로봇시장을 선점하고자 한다"면서 "양사의 투자 프로세스를 일원화해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투자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에 보유하던 자사주 이외에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취득하게 되는 자사주를 전부 소각할 예정"이라 밝히며 배당과 관련해 "당사가 현재까지 실시해 온 배당정책을 통합법인이 승계해 배당규모를 유지하고 통합법인의 사업적 성과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밸류업' 방안을 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두산밥캣과의 통합으로 시너지를 창출해 사업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로봇의 최대 시장인 북미, 유럽 시장에서 압도적 네트워크와 비즈니스 인프라를 갖춘 두산밥캣과 통합하면 이 최대 시장에서 고객에 대한 접점이 현재 대비 약 30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양사 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두산로보틱스는 5년 내 매출 1조원 이상 회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3개사 대표들은 주주서한에서 "이번 사업구조 개편은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의사에 따라 최종 결정되는 것"이라며 "이번 사업구조 개편이 주주의 이익과 회사의 성장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믿고 있으며, 미래 성장 모습을 감안해서 현명한 의사결정을 해 주실 것을 부탁 드린다"고 입을 모았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