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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전쟁 대응을 두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갈등을 빚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네타냐후 총리에게 거친 표현으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시간 4일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현지 채널12 방송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일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나한테 헛소리 좀 작작 하라"(stop bullshitting me)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통화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된 다음 날 이뤄진 것입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통화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하니예 암살이 휴전 협상 타결에 도움이 된다는 취지로 주장하고 바이든 대통령은 암살이 협상 노력을 망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서로 대립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 정부의 군사안보 지원 등이 아무 조건없이 당연히 주어지는 게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며 압박을 가한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미국) 대통령을 쉽게 보지 말라"(Don't take the president for granted)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작년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스라엘 정부와 불협화음 속에서도 이스라엘의 자기방어권에 무게를 두고 지원을 지속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세와 가자지구 봉쇄로 발생한 인도주의 위기 때문에 국제사회와 당내에서 거센 비판에 시달려왔습니다.
정제되지 않은 언어가 바이든 대통령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는 보도에 대해 이스라엘 총리실은 미국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가자지구 전쟁 이후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간 갈등은 사망자 급증과 민간인의 생존 위기 때문에 점점 심화해왔습니다.
최근에는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의 뜻에 반하는 독자적 행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전문가 등은 이 같은 네타냐후의 태도 변화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후보 사퇴와도 연관돼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아메리칸 대학교의 이스라엘 연구센터 소속 연구원인 댄 아벨은 "바이든 대통령이 레임덕이기 때문에 네타냐후 총리가 부채감을 덜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벨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레임덕이라는 점이 작은 역할을 할 수는 있지만 (이스라엘 결단에서) 궁극적인 고려 사항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지원해 무기를 보내고는 있지만 네타냐후 정권이 내키는 대로 다 할 수 있는 '백지수표'를 건넨 것은 아니라고 양자관계를 설명했습니다.
신승이 기자 seungy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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